외부일정 줄이고 합동토론회 준비 돌입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첫 순회경선을 나흘 앞둔 21일 초반 기선잡기에 주력하면서도 23일로 예정된 방송 3사 합동토론회를 준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초반 경선지인 제주와 울산의 모바일 선거인단 투표일이 각각 23~24일, 24~25일인 점을 고려하면 방송 3사 합동토론회는 각 후보가 이 지역의 현장투표자를 제외한 유권자들에게 선을 보이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전날까지 호남지역 공략에 공을 들인 문재인 후보는 이날 담쟁이포럼이 주최하는 장하준 교수 초청 강연에 참석해 "재벌이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해야 한다"며 `사회적 대타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담쟁이포럼의 강연 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문 후보는 토론회를 통해서 대세론을 굳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부심했다.

문 후보 측은 예비경선 때 토론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인신공격이나 상대후보 흠집 내기는 지양하고 차분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정책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종전 토론회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앞섰다고 판단한 손학규 후보는 전날 제주에 이어 두 번째 경선지인 울산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손 후보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관계자들을 만나 "대선이 끝나면 에너지 정책의 전반적인 재검토에 들어가겠다"며 "원전 위협에서 벗어나 친환경 재생 에너지가 주된 에너지 공급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후보가 현장 방문을 이어가는 것은 토론회에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토론회 준비보다는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두관 후보는 태평양유족관계단체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태평양 전쟁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후보 측은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해 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ㆍ배상 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데 따른 우리 정부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역시 토론회를 통해 선거인단의 표심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토론회 준비에 몰두하는 한편 천정배 경선대책위원장 등 나머지 캠프인력은 제주와 울산을 돌며 김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정세균 후보는 콘텐츠가 풍부한 만큼 토론회에서도 뒤질 게 없다고 보고 부산일보를 방문한 데 이어 부산지역 대학생 간담회, 부산개인택시조합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시민과의 스킨십을 통해 득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또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철수 원장의 정책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책에서 말한 ''보편적 증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안 원장이 1%의 슈퍼부자에게 증세하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쟁점화를 시도했다.

한편 박준영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