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으로 치닫는 2012 프로야구에서 개인 타이틀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은 최다 세이브 부문이다.

21일 현재 두산의 마무리 스콧 프록터가 29세이브를 수확해 1위를 달리고 삼성의 ‘돌부처’ 오승환(28세이브)과 롯데의 김사율(27세이브)이 각각 1개 차로 2,3위에 올라 있다. 구원왕은 팀 성적과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최종 승자는 팀 순위가 갈리는 시즌 막판에서야 결정될 공산이 짙다.

세 명의 투수는 한국 최고 ‘소방수’라는 명예와 함께 ‘최다’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향해 끝까지 집중력을 이어갈 태세다.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에서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다 한국 무대에 데뷔한 해부터 세이브 선두를 질주 중인 프록터는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에 도전한다. 프록터는 세이브 3개만 보태면 외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다.

비 때문에 등판 간격이 불규칙하나 정규리그 폐막까지 팀이 32경기를 더 치러야 하기 때문에 프록터는 충분히 토머스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프록터는 빠른 볼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 각도가 좋은 볼로 타자를 현혹하는 투수다.

빅리그에서 쌓은 두둑한 배짱까지 더해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구원왕 등극을 노린다.

용병 첫 구원왕을 차지한 선수는 존 애킨스로, 2009년 롯데에서 26세이브를 거두고 이용찬(두산)과 함께 공동 구원 1위에 올랐다.

볼 끝이 살아 있는 ‘돌 직구’를 앞세워 당대 최고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오승환은 10세이브만 보태면 개인 통산 250세이브 고지를 밟는다.

7월1일 통산 228세이브째를 올려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투수로 우뚝 선 오승환은 세이브 1개를 추가할 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미국·일본의 기록과 비교하면 오승환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투수 중 통산 250세이브를 넘은 투수는 6명에 불과하다.

일본에서는 현역·은퇴 선수를 합쳐 단 세 명만 250세이브를 돌파했다.

프로에 데뷔하던 2005년부터 전문 마무리로 뛰는 오승환이 올해 또 한 번 기념비적인 위업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속도를 내는 삼성은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롯데의 뒷문을 본격적으로 잠근 김사율은 직구보다는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로 타자를 농락하는 투수다. 2011년 20세이브를 올리며 연착륙에 성공한 그는 올해에는 세 차례 구원에 실패했을 뿐 안정적으로 팀 승리를 지키며 정상급 마무리로 올라섰다. 김사율은 세이브 5개를 추가로 수확하면 작고한 박동희가 1994년 남긴 31세이브를 넘어 롯데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다.

김사율이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해 선두 삼성을 맹추격 중인 팀의 버팀목 노릇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