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조정대회 유치 걸림돌… 훈련 방해·선수 생명 위협
대한조정협회 ‘수상스키 불법 영업 해결해야 유치 가능’

탄금호에서 불법 영업 중인 수상스키가 충주시가 유치하려는 각종 조정선수권대회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충주시에 따르면 7월말 대한조정협회에 2016년도 열리는 23세 이하 조정선수권대회(U-23)를 유치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최근 협회가 수상스키 불법 영업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조정대회 유치가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협회에서는 최적의 수면을 유지해야하는 조정경기장에 수상 스키가 물살을 일으켜 훈련에 방해를 주고 있는 것은 물론 선수들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하고 있어 수상 스키의 불법영업을 해결하지 않는 한 국내외 대회 유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국제조정 경기장에서 수상스키 영업이 벌어지고 있는 등 유원지화 되어가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지적이다.

탄금호 조정경기장 주변에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수상스키 영업장은 모두 4곳으로 하천점용 허가나 선박운항, 계류장 설치, 수상레저사업등록을 받지 않은 채 수년간 불법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충주시는 탄금호를 수상레저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우륵대교 상단부는 수상스키를 하단부는 조정경기장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으나 이마저 제동이 걸리게 됐다.

수상스키 영업자들은 보트가 달릴 수 있는 반경을 크게 하기위해 탄금호 전체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어 조정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 훈련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 기기가 일으키는 거센 파도가 조정용 보트에는 치명적인 역할을 해 지난 6월에는 탄금호에서 훈련 중이던 조정 국가대표선수가 모터보트 때문에 조정용 보트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각종 조정체험이 열리는 탄금호에서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수상스키는 체험자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주시 탄금호에서는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정대회,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대한조정협회의 공문을 접수 받고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조정과 수상스키의 영업을 제한하는 상생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충주/박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