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대 명칭 충북보건과학대 변경 추진
과거명칭․공립대 혼동…경쟁력 하락 우려 30일 교과부 중재위원회…의견 조율

2013년도 대학 전형을 앞두고 공립인 충북도립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내 소재 주성대가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형을 앞두고 대학 명칭을 ‘충북보건과학대학교’로 변경을 추진, 도립대 과거 명칭과 공립대 혼동에 따른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성대는 지난 5월부터 교명변경 계획을 세운 뒤 6월 4일 ‘교명 의견접수와 공모결과 보고회’를 갖고 같은 달 13일 교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충북보건과학대학교’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주성대는 그동안 재학생과 내부 구성원의 교명변경 ‘동의서’를 받았으며, 교과부에 교명변경 과 정관변경을 신청했다.

주성대는 전체 35개 학과 중 보건계열(13개학과)이 37%, 공학계열(8개학과) 28% 등 60%를 차지하고 있어 특화된 ‘보건과학대’로의 교명변경을 추진해 왔다.

박용석 총장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제2창학을 천명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며 “교명의 참신성과 차별성, 유일성 등의 면에서 ‘보건과학’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보건대학과 과학기술대학을 접목한 의미의 대표성을 내포한 ‘충북보건과학대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경쟁관계에 있는 충북도립대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교과부 승인이 지연되는 등 입시홍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성대는 충북도에 교명변경과 관련, 의견을 물었다. 도는 지난 주 실․국장 회의를 열어 대승적 차원과 경쟁력 차원에서 특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인정,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충북도립대는 “과거 도립대(충북과학대학)와 동일대학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고, 대학명칭에 ‘충북’이 들어가 있어 공립대로 혼동을 줘, 수시와 정시 등 입시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교과부에 이의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도내 대학을 아울러야 하는 도는 이견이 없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대학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명칭에 국한하지 않았으며 한다”며 “입시생들과 학부모들이 공립대인지, 사립대인지, 대학등록금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잘 조율돼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립대는 반대 의견을 교과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주성대 완강한 입장이다.

주성대 관계자는 “충북도립대에서 이견 같지 않은 이견이 나와 난감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충북보건과학대학교로 끝까지 밀고 갈 것이다. 승인 되는 즉시 새로운 명칭을 사용해 홍보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해 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가부처인 교과부에 이견서가 제출돼 판단은 교과부가 하겠지만, (교명변경이)안된다고 한다면 차순위 명칭 등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이 문제와 관련, 전국 대학에 의견을 물은 상태며, 30일 교과부에서 양 대학 관계자들과 함께 중재위원회를 열어 조정할 계획이다.<지영수․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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