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수비수에도 오버래핑 활발한 신입요원 발탁

골잡이 박주영(아스널)과 날개 공격수 이청용(볼턴)이 태극마크를 회복하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29일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다음 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발표한 선수명단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이들 선수의 합류다.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 데다 병역 회피 논란에 휘말려 최근 4차례 연속으로 A매치에 선발되지 못했다.

이청용도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른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소속 클럽에서 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 경기에도 계속 결장했다.

박주영은 그간 대표팀에서 부동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나 최강희호에서는 특색을 살리기 위해 역할이 다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코치진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국내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되는 이동국(전북)과 짝을 맞춰 얼마나 상승효과를 내느냐다.

이동국은 최전방에 붙박이처럼 머물러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가깝고 박주영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활발히 자리를 이동하는 공격수다.

최 감독은 "박주영과 이동국이 함께 나설 때 상대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밝혀 두 선수를 함께 출전하도록 하는 최적 조합을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세우기보다 스트라이커 한 명에 배후에서 침투하는 공격수 한 명을 포진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기본적인 활용 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올해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4-4-1-1 포메이션)에서 함께 출전해 각각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동했다.

오른쪽 미드필더인 이청용의 가세도 대표팀에는 매우 반갑다.

최 감독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고민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측면 공격자원이 약하다는 것이었다"며 "이청용이 들어와서 그런 걱정을 많이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강희호에서는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이근호(울산)가 두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날개 공격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개막하자 3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면서 발재간이나 활동량이 부상 전의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최 감독은 "선수가 큰 부상으로 오래 재활하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문제가 온다"며 "그러나 이청용은 워낙 영리한 선수라서 문제를 모두 극복했다"고 말했다.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선발된 좌우 수비수 윤석영(전남)과 고요한(서울)도 공격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포석으로 관측된다.

윤석영은 런던올림픽에서 왼쪽 수비수로서 공수를 오가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대체할 수 없는 주전으로서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요한은 최근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전향해 맹활약하고 있으며 수비보다는 공격에 상당한 장기가 있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김보경(카디프시티), 하대성(서울) 등도 공격 성향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도 미드필더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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