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의행 <시인·제천 수산초중 교감>

 

런던올림픽에서 축구선수 박종우가 독도 세레머니를 한 것을 두고 축구협회장이라는 사람이 일본축구협회에 저 자세로, 비굴하게 사과를 하여 전국이 들끓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제목에서부터 박 선수의 행동을 비스포츠적(Unsporting)’이라고 규정했다. 두 축구협회의 좋은 관계를 고려해 이해(understanding)와 관용 (generosity)을 보여준다면 매우 감사드린다라는 표현으로 국민들에게 굴욕감을 안겼다.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런던은 어떤 곳인가? 세계 역사의 중심지이며, 정치와 경제 및 문화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곳이다. 과거 일본처럼 제국주의 망령이 깔려있는 나라일 수 있다. 박종우 선수의 행동은 세계인의 가슴속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으리라 확신한다.

어떤 연유에서 일까. 국익과 우호적 한일관계를 고려해서 또는 축구교류발전을 위해 그런지는 몰라도 축구발전이나 국익, 또는 애국이 아닌 매국적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정신구조가 친일적 협력으로 부와 영예를 맛본 사람들이 많아 민족의 정체성과 영토에 대한 경계성이 모호한 인물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친일파 교수들과 언론은 일본이 주장하는 대로 따라가는 근대화 과정에서 식민지발전론과 우호적인 관계로 미화하고 있다. 그래서 교과서도 왜색으로 고치려하고, 안중근의사를 테러리스트라 하고, 김구 선생 얼굴을 지폐에 새기는 것 까지 반대하고 있다. 도대체 이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다.

한술 더 떠서 이번에는 통일연구원장 이라는 사람이 823일 연구원 홈페이지에 게재한 ·일 외교전쟁 조속히 매듭지어야라는 현안분석 기고에서 양국 모두에게 손실을 가져다주는 보복-재보복의 악순환을 끊고 관계정상화를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가야 한다며 항구적 해결방안 모색을 주장했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중요한 이웃으로 인정하고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등을 전제로, “일본이 독도 육지와 인접 영해에 대한 한국 영유권을 인정하는 대신 주변 해양 및 해저자원은 양국이 공유하는 방식을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원장은 동해 명칭과 관련해 바다의 명칭을 보다 중립적인 명칭, 예를 들어 창해(滄海·Blue Sea)’ 같은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공동영유론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런 분들은 젊은 날 일본의 장학금을 받고 일본서 공부한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 겉 모습은 한국인인데 마음과 뼛속은 일본정신이 살아있는 것이니,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오랜만에 멋진 모습을 보았다.

810일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여 독도는 진정한 한국 땅이라고 선언하며, 목숨 바쳐 지켜야 한다고 하는 자주권 주장에 감동을 받았다. 필자는 수 차례 걸쳐 왜 우리의 지도자들은 자국의 영토인 독도를 가는 데도 일본눈치를 보아야 하는가? 참으로 한심하게 여겼었다.

복잡하고 미묘한 외교문제는 잘 모르지만 경계를 분명히 해두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경제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보다 자자손손 이어갈 영통의 주권과 안전을 굳건히 다지는 일은 더욱 중차대한 일이다. 요즘 전국에서 독도에 대한 문화행사가 왕성하다. 애국자이며 가수인 김장훈의 콘서트가 세계에 메아리 치고, 도교육청 한 발 빠른 독도교재 지원과 학교의 독도사랑 수업은 독도에 젖어드는 효과를 갖게 했다.

만시지탄의 아픔이 있다. 나라의 그 많은 예산 어디에 쓰는가.

나라를 지키는 것이 제일 중하다고 본다. 치국을 하려면 알아야 하고 정신을 길러야 한다. 역사와 정신은 어디 두고, 뿌리를 잊은 채 애국을 외쳐봐야 공허하다.

지금 중국은 한국을 보고 기특하고 용감한 녀석들이라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동북공정은 해서 발해와 간도와 백두산을 집어 먹으려 하고 있다. 고구려 역사까지도... 일본은 또 어떤가 그들이 발톱을 드러냈다.

필자는 7년 전에 8.15 기념식장에서 독도여, 잠든 영혼을 깨워다오!’라는 제목으로 울분의 시를 낭송한 적이 있다.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미친 일제의 망령이 살아나 본색을 드러냈다/오천년 잠든 민족혼이여!/어서 일어나 외쳐다오/동해의 푸른 진주, 독도여/가슴에 배달의 기상을 품은 이여/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맥박이 흐르는 자여/ 함께 투쟁하고 싸우자!/죽는 날까지 우리 모두/ 우리 모두 독도를 지키자!/오천만 겨레여!/ 우리 모두 독도 수비대가 되자!// (중략)

역사적으로 보나 실효적 지배로 보나 지리적, 문화적으로보다도 독도는 명징하게 우리 땅인데도 일본은 도둑심보가 많아 옛말부터 우리 것을 빼앗아 가고 해꼬지 해왔다. 지금도. 어제 기사를 보니 강원 강릉지역에서 우산국(于山國·울릉도와 독도)을 복속한 신라 이사부(異斯夫) 장군 시대에 축성된 토성(土城)이 발견되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귀중한 증거가 또 나왔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역사 속에 문화 속에 계속 생생한 증거가 나오고 있음에도 일본은 억지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그들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덤빌 것이다. 그래도 우린 협박과 유혹과 간계에 넘어가선 안 된다. 을사늑약처럼 매국노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시인이 외친 것처럼. 일본 추종자들은 일본 가서 살고 북한 추종자들은 북한에 가서 살면 된다. 엄중 경고 한다. 독도는 우리 땅이니, 흔들리지 말고 일편단심 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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