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벨트 육성… 시청직원·사회단체 동원 1만그루 식재
관광객 “관리 안돼 흉물스러워”… 대책마련 시급

공주시 웅진동 무령왕릉 후문 앞 공예전시판매장 주변에 조성돼 있는 연못엔 있어야 할 연꽃대신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다.

공주시가 지난해 시청공무원·사회단체 등 160여명을 동원해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곳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벨트로 육성, 개발시킨다는 계획아래 조성한 연꽃 연못이 잡초들만 무성히 덮힌 채 방치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주시는 지난해 4월 중순 웅진동 무령왕릉 후문 앞 공예전시판매장 주변에 연꽃 심기행사를 대대적으로 갖고, 총면적 6800㎡에 △홍련 1500그루 △백련 1100그루 △창포 3000그루 △원추리 5000그루 등 모두 10600그루을 식재했다.

당시 공주시가 내세운 행사의 목적은 공예전시판매장과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을 연결하는 도로변에 연꽃연못을 조성, 시민과 관광객에게 쉼터 등 볼거리 제공을 위해서였다.

시는 이 일대를 고마복합예술센터를 비롯해 공예공방,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한옥마을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로 육성,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식재한지 16개월이 지난 지금의 연못엔 연꽃대신 잡초만 우거진 채로 방치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작심삼일(作心三日)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광객 ㅂ(56·천안시 신부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부여궁남지에 들렸다가 무령왕릉을 보기 위해 이곳을 지나다가 깜짝 놀랬다. 군데군데 연꽃이 보이기는 하지만 너무 심한 것 아니냐! 관리를 안할꺼면 흉물스럽게 방치해 관광공주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갈아엎어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시는 연꽃식재를 통해 이곳을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곳으로 탈바꿈해 “한옥·무령왕릉 등 문화·역사로의 상품적 가치와 어울려 관광객유치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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