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학회 "모든 연령층에서 대장내시경 필요"

 대장암 우려가 있는 용종이 30대 젊은층에서도 상당수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 내 용종 발견이 중요한 것은 대장암의 약 80~85%가 용종에서 악화되기 때문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전호경)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7개 대학병원(강동경희대병원·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2009~2011년 사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4만9363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14만9363명 중 용종(35.9%) 또는 대장암(0.5%)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36.4%(5만4359명)에 달했다. 대장내시경을 받은 환자 3명 중 1명꼴로 대장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비교적 안전한 연령층으로 꼽혔던 30대에서 용종 발견율이 17.9%로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특히 30대 남성의 용종 발견율은 21.1%로 같은 연령대 여성의 발견율 13.2%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대해 학회는 "이제 30대도 대장암의 위협에서 안심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분석 결과"라며 "대장내시경 권고 대상 연령인 50대 전에도 조기검진 및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체적으로도 최근 3년간 용종 발견율이 해마다 1.5%(약 3천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용종과 대장암 발견율이 42%로 여성(26%)보다 1.6배 높았다.

학회 오승택 이사장은 "최근 3년간 대장용종이나 대장암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사실은 국내 대장암 위협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장암을 조기에 예방하고 완치하기 위해서는 이제 모든 연령층에서 대장내시경을 필수 검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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