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생각 출간후 이헌재 조정래 최상용 조용경 접촉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각계각층의 저명한 원로들과 잇따라 회동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 원장은 지난 7월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발간 뒤 이헌재 전 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씨, 최상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조용경 포스코 엔지니어링 부회장 등을 만났다고 안 원장측 관계자들이 5일 전했다.

이는 안 원장이 비공개로 농민과 취업 예비생 등 각계각층의 일반 국민을 만나는 소통 행보 과정의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사실상 대선 공약집으로 받아들여지는 저서를 출간한 뒤에 한국사회의 유력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했다는 점에서 출마 선언에 앞서 최종 의견 수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경제 수장과 정치외교 전문가, 문학계의 거장, 정치 경험을 갖춘 주요 경제인이라는 점에서 안 원장 출마 시 든든한 후원자기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원장이 늦어도 이달 말 추석 연휴 이전, 이르면 민주당 경선 종료 이전에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전망이 나돌고 있다.

실제 안 원장은 이들을 만나 관련 분야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와 함께 출마 여부 등 거취와 관련해서도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안 원장은 자신의 출마 및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자신을 공개지지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면담한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의견을 들으면서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충실히 여러 분야와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좋은 말씀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 전 부총리와 국민의 정부에서 정보화전략회의, 참여정부에서 벤처산업조망회의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왔고, 지난 6월말 이 전 부총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바 있다.

조정래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일부 언론 및 정치권의 지적과 관련해 "그것은 국민을 속이는 모함으로 안 원장이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통령이 된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잘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 안 원장의 룸살롱 출입 논란에 대해서도 "왜 트림을 하느냐고 따지는 게 낫겠다"고 적극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국민의 정부에서 주일 대사를 지낸 최상용 명예교수도 정년퇴임한 뒤 희망제작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며 안 원장과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경 부회장은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해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재계 및 정계에서 보좌하고 1990년대 말부터 재계에서 임원급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소통행보 과정에서 만난 상당수의 인사는 출마 시 도울 수 있다는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으로서는 출마 여부 등에 관해 의견을 구하면서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셈이다.

실제 지난달 안 원장과 함께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한 조광희 변호사는 "안 원장이 출마하면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현재 안 원장의 네거티브 공세 대응 창구인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의 활동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안 원장 측의 금태섭 변호사는 "(안 원장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같이할 사람이 만들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원장은 또 저서 출간 이후에 정책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각계의 전문가들과 집단 면담을 하는 등 집중적인 `과외수업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세부적으로 분야를 나눠 한달여 전부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안 원장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임채원 서울대 서베이조사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날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 길 초청으로 국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안 원장은 공유가치 성장론에 비춰 대선 후보 중 핵심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업인으로서 크게 성공하지 않은 안 원장을 정치권으로 부른 이유는 그의 가치가 요즘 세대의 요구와 맞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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