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최고 선수들이 집결해 주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심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캠프는 오월동주(吳越同舟)다.

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포지션이 같은 선수가 같은 방을 쓴다는 방침을 정했다. 선수들은 타슈켄트 시내에 있는 미란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2인1실로 숙박하고 있다.

포지션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같은 방을 사용하면 소통이 원활해져 유기적 플레이가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전과 백업으로 나뉠 수 있는 선수들도 같은 방에 배정돼 상황이 조금은 미묘하게 비치기도 한다.

협회 관계자는 “경쟁을 하더라도 생활을 편하게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라는 것이 감독의 뜻”이라며 “같은 방을 사용하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어 가까워지고 경기력도 함께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베테랑과 신예의 주전 경쟁을 강화해 월드컵 본선까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루는 것을 최종예선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타슈켄트 외곽 두슬릭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들어간다. 전날 훈련에서 선수 22명은 가볍게 몸을 풀며 현지 기후에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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