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위기에 보상도 못받아” 어민들 ‘속앓이’

태풍 볼라벤이 거센 조류를 일으켜 전복양식을 위해 먹이로 키우던 다시마가 휩쓸려 가는 바람에 태안지역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소원면 파도리 일대 전복 양식업자 30여명이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보통 100짜리 양식시설 20~30줄을 설치해 다시마를 키우고 있었지만 태풍이 몰고 온 강한 조류에 이중 15~20줄의 다시마가 뿌리 채 떨어져 쓸려 내려갔다.

이에 따라 전복을 양식하는 어민들은 전복의 먹이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다시마 대신 호주산 전복사료를 구입해 사용해야 하지만 가격이 20들이 1포대에 16만원에 달해 사료값을 빼면 남는 게 업기 때문이다.

전복 양식어민들은 태풍으로 너울성 파도가 일면서 다시마의 뿌리를 쳐 절반 이상이 떠내려갔다파도리 일대 양식업자 37명 대부분이 이런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추석에 출하할 계획이었던 전복이 먹이가 사라져 폐사 위기에 처한 상태라며 차라리 양식시설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으면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도 못해 난감하다고 입을 모았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풍으로 다시마 양식장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쳤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금액으로 볼 때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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