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리 야생 강변 ‘인기’
억새밭과 어우러진 절경
영화 등 촬영장소로 각광

 

 강변 억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의 강변 자갈길이 아름다운 길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전우치’ 등이 촬영된바 있는 사평리 억새밭과 나란히 연결되는 강변 자갈길은 실상 길이라기보다는 야생의 강변 돌밭이라고 하는 게 더 옳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억새밭 산책을 위해 이곳을 즐겨 찾았지만 지금은 자갈길에 매료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

큰물이 날 때 강바닥을 구르며 둥글게 수마된 바위돌이 사평리 강가에서 무게별로 자리 잡으며 강변 자갈길을 형성하는데 돌로 유명한 단양에서도 이곳 사평 강돌이 가장 예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정확하게 이곳 위치를 말하자면 사평3리 여울목에서 사평1리 가곡면사무소 앞까지 1㎞ 남짓 되는 구간이다.

영월, 영춘, 가곡 향산과 가대를 지나온 남한강이 여울목에서 급격하게 강폭을 줄이면서 강가로 자갈밭과 갈대밭을 연이어 펼쳐놓고 있다.

여울목은 적어도 남한강 단양 구간에서는 가장 큰 여울을 이루고 있어 마을 이름도 여울목이다.

이곳은 예전 상류에서 내려오는 뗏목 배를 위협하고 하류에서 올라오는 소금 배에 커다란 시련을 주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자갈길이 시작되는 여울목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데 포말을 일으키는 물결과 위협적인 강물소리, 우뚝 솟은 절벽 바위가 어울려 일대 장관을 이룬다.

여울목에 이은 강변 자갈길이 강물 길, 강바람 길과 동행하며 1㎞ 가량 전개되다가 억새밭에게 길을 내준다. 억새밭 구간 중간쯤에는 지금은 용도가 폐기된 나루터 자리가 있다. 예전 여천 사람들이 사평장을 보기 위해 이용하던 곳이다.

억새밭 옆으로는 철쭉꽃이 아름다운 새별공원, 다음으로는 남한강 고운골 생태학습원 조성공사가 막바지에 있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것은 소백산 향기나라, 허브의 고향이다.

이 모든 것이 일체로 하나의 산책로, 사색의 공간, 볼거리, 즐길거리가 되지만 이 가운데 단연 으뜸은 야생적이며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강변 자갈길이다. <단양/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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