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촌 소규모학교 운영의 문제점과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소규모 중학교를 1개의 기숙형 중학교로 통합해 적정규모의 학교를 육성하는 기숙형 중학교 설립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충북지역에는 지난 2011년 보은 속리산중이 기숙형 중학교로 개교해 학생수가 늘어나는 등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어 충북지역 시군의 농·산촌 소규모 학교들이 기숙형 중학교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제천·단양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위한 대상 지역을 확정하고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 및 의견 수렴절차에 들어갔다.

제천지역의 경우 지난 5일 제천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제천 남부지역인 청풍·수산·덕산·한송초중학교 교장 및 행정실장, 교육청 관계자 등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천지역 기숙형중학교 설립 추진을 위한 협의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농·산촌 소규모학교 운영의 문제점과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러 지역의 소규모중학교를 1개의 기숙형 중학교로 통합해 적정규모의 학교를 육성하자는데 공감하고 이들 4개 면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201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추진을 위한 추진방향 및 향후 추진일정에 대해 협의했다.

또 제천교육지원청은 9월 중 대상지역의 학부모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숙형 중학교 설립의 필요성 및 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단양교육지원청도 가곡초중, 별방초중, 단산중, 영춘중 등 4개 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201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부모, 어머니회장, 운영위원장, 동문회장 등을 대상으로 기숙형중학교 설립에 대한 설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충북도내 기숙형중학교 설립을 추진중인 지역은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 영동군 등이며, 괴산의 오성중학교는 오는 2013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농·산촌 소규모 학교들은 고령화로 접어든 농산촌의 특성상 학생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기숙형중학교 설립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숙형중학교는 식비, 방과후 활동 등이 전액 지원되고 있어 농·산촌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생들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농·산촌 소규모학교의 특성상 초·중학교를 통합운영하고 있어 중학교가 통합될 경우 초등학교의 유지 및 위축 등도 해결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기숙형중학교 설립에 따른 부지 확보는 물론 4개 지역(면)의 유치전 또한 치열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지역민과 학부모, 동문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및 공청회 등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기숙형중학교가 설립되더라도 1면 1분교는 독립학교로 유지 된다”며 “현재 기숙형중학교 설립의 타당성을 해당학교 학부모 등에 설명하는 단계로 앞으로 더 많은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천/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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