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 10시 월드컵예선
본선 진출 향한 ‘담금질’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축구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는 흥밋거리가 많다.

◇ 최강희-카시모프 지략 대결

최강희(사진) 한국 감독과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의 지략 대결을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 사령탑은 최근까지 각각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프로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전북을 이끌고 K리그를 제패했고 카시모프 감독은 2010년과 2011년 우즈베크 리그에서 분요드코르를 정상에 올렸다. 이들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해외 클럽을 상대로 한 세밀한 맞춤형 전술로 두각을 나타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006년과 2011년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최 감독이 아시아 축구를 손바닥 보듯이 알기 때문에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한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믿고 있다.

분요드코르는 올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강호 포항 스틸러스를 홈에서 1-0, 원정에서 2-0으로 완파했고 16강 원정경기에서도 성남 일화를 1-0으로 눌렀다.

최 감독도 카시모프 감독이 맞춤형 역습전술로 포항과 성남을 무너뜨린 사실에 주목하며 적지 않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 우즈벡 ‘킬러’는 누구

이동국(전북), 박주영(셀타 비고), 이근호(울산)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골 맛을 본 적이 있는 공격수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05년 3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올해 3월 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두 골을 몰아쳐 4-2 완승의 주역이 됐다.

박주영은 2005년 6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45분에 득점해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값진 동점골로 장식했다.

그는 성인 대표팀의 경기는 아니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2008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두 골을 뽑아냈고 올해 2월 평가전에서는 이동국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 우즈벡 예봉 VS 한국 새내기 수비수

우즈베키스탄이 자랑하는 측면 공격을 한국의 새내기 수비수들이 봉쇄할지 주목된다.

최종예선 1, 2차전과 지난 7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을 보면 우즈베키스탄은 공격의 활로를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을 통해 열어냈다.

왼쪽 미드필더 산자르 투르수노프, 풀백 아크말 샤라크메도프, 오른쪽 미드필더 자수르 하사노프, 풀맥 샤루 카도에프 등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이를 봉쇄할 한국의 측면 수비수는 성인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다.

한국은 왼쪽 공세를 막을 오른쪽 수비수에 고요한(서울·A매치 3경기 출전), 오른쪽 침투를 차단할 왼쪽 수비수에 윤석영(전남·A대표팀 첫 선발)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영 대신 박주호(바젤)가 출전할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한 수 위인 데다 우즈베키스탄 전술에 대한 분석도 마무리돼 자신감만 유지하면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근호 시프트’ 결과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대표팀 공격진은 재조합이 이뤄진다.

그간 대표팀에서 날개 공격수로 활약한 이근호가 구자철의 자리에 포진해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 김보경(카디프시티), 오른쪽 이청용(볼턴)의 중간에 포진해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일단 이근호는 타슈켄트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중앙을 벗어나 김보경, 이청용과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수비진을 교란했다.

이근호는 “나는 공격진 어디에 있더라도 적응할 수 있다”며 “중앙에 있으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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