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에만 급급…전시행정
관계기관‘나몰라라’ 뒷짐

공주한옥마을~국립공주박물관 자전거 전용 도로 겸 보행자 위한 인도가 내다버린 쓰레기와 울창하게 자란 잡초들로 인해 제구실을 못하는 등 관광 공주시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백제의 왕도 공주시 일원에서 오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펼쳐질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58회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있는 공주시가 보행자를 위한 인도·산책로 및 자전거 길을 안일하게 관리하고 있는 등 이용객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역사·문화·관광도시경관이 창출되도록 책임져야 할 관계기관에서는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등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어 탁상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공주시는 지난해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어 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벨트로 육성·개발시킨다는 계획아래 △고마복합센터 △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공예전시판매장 △선화당 등 주변의 도로에 산책로와 보행자들을 위한 쉼터 및 자전거 길을 조성했다.

공주한옥마을~국립공주박물관으로 진입하는 초입과 박물관 담장~무령왕릉 수백 미터 주변 길은 오래도록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 울창한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등 버려진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7일까지 치러지는 백제문화재를 앞두고 있는 공주시가 전시행정에만 급급한 나머지, 혈세 들여 만들기만 해놓고 관리에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며 “지역경제도 어려운판에 세금으로 거둬들인 돈을 가지고 엉뚱한 곳에 낭비하고 있다. 관리를 못할꺼면 왜 만들기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따져볼 문제다!”라고 비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주시는 그때그때 제기된 내용에만 땜 방식으로 대처하는 등 당초목적과 취지와는 다르게 관리·운영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자전거 천국을 꿈꾸며 시민의 혈세로 만든 관광단지 주변 도로의 자전거 길은 부실한 관리로 방치돼, 이용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관광객 ㄱ(46·대전시)씨는 “모처럼 가족들과 공주를 찾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도시경관과 잡초로 우거진 가로수 주변 길, 산책길, 보행자 인도, 화장실 뿐 이었다”며 “관광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지적했다.<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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