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감독, 재계약 외국인 선수 명단서 임창용 제외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지난 4년간 팀의 수호신을 맡아온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6)과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내년에도 야쿠르트 지휘봉을 잡는 오가와 준지 감독이 재계약을 원하는 외국인 선수 명단과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방안 등을 구단 관계자와 논의했다고 11일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가와 감독은 블라디미르 발렌틴·레이스팅스 밀레지(이상 야수), 토니 버넷·올랜도 로먼(이상 투수) 등 4명의 용병 선수를 계속 거느리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발렌틴은 현재 센트럴리그 홈런 1위(27개)를 달리는 거포다.

타율 0.307을 때리고 홈런 20방을 터뜨린 밀레지는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다.

로먼은 8승9패 평균자책점 3.10을 올리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버넷은 임창용을 대신해 올해 야쿠르트의 뒷문을 잠갔다.

팔꿈치를 다쳐 7월6일 인대를 수술한 임창용은 재작년 말 야쿠르트와 2+1년 형태로 재계약했다.

야쿠르트는 임창용의 2년 성적을 지켜보고 1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팔꿈치에 메스를 댄 임창용이 내년 5월께나 돌아올 것으로 보여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관측된다.

2008년 야쿠르트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에 입문한 임창용은 뱀 직구를 앞세워 작년까지 4년 통산 128세이브(11승13패)를 올리며 소방수로 맹활약했다.

요미우리나 주니치 등 리그의 강팀에 속했다면 더 많은 세이브를 올렸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임창용의 실력은 센트럴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올해에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에 초반부터 발목이 잡힌 탓에 9경기에 등판해 3홀드를 거두는 데 머물렀다.

임창용은 일본 무대에서 기량을 충분히 입증했기에 야쿠르트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더라도 뒷문이 약한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품어온 이상 전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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