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완투형 투수가 점차 자취를 감추는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이용찬(사진)의 강한 어깨가 눈에 띈다.

이용찬은 1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져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생애 첫 완봉승을 수확했다.

그는 올해 두 번의 완투패 포함 세 차례나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켜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최다 완투를 기록 중이다.

이용찬의 뒤를 이어 브랜든 나이트(넥센), 헨리 소사·윤석민(KIA), 더스틴 니퍼트(두산), 쉐인 유먼(롯데)이 두 차례씩 완투했다.

올해 나온 완봉승은 모두 5번으로, 노경은(두산), 이용찬, 윤석민, 나이트, 유먼이 해냈다.

선발진이 약한 SK에서는 올해 완투·완봉을 한 투수가 없다.

원인은 한국 야구계에 선발과 불펜, 마무리로 이어지는 투수 분업화가 정착하면서 선발 투수의 투구 이닝이 줄어든 구조적인 문제도 있으나 완투가 급격하게 사라진 이유는 긴 이닝을 던질 줄 아는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강한 어깨와 체력 안배 요령 등을 겸비한 투수라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2006년 데뷔 이래 독보적인 에이스로 군림해 온 류현진(한화)을 빼고 현재 각 구단의 토종 에이스로 불리는 투수 중 2~3년 이상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가 없다.

류현진은 올해 완투 1회 포함 통산 27차례나 완투를 기록하며 현역 투수 중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의 양상문 위원은 “긴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킬 선발 투수가 많아야 하는데 올해 기록이 저조해 팀 구성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