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창단식을 연 하나외환 여자농구단 조동기(41) 감독은 2006년 하나외환 농구단의 전신 신세계 코치를 맡아 6년째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4월 신세계가 돌연 농구단 해체를 선언, 팀의 미래가 불투명한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이끌어온 조 감독은 하나외환 여자농구단의 사령탑에 임명돼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조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연습을 해왔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그러나 지금은 기쁜 마음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무게감을 더 느끼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끈 정인교 감독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특유의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조 감독은 “해체되고 나서 처음에는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다만 열심히 훈련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언젠가는 좋은 기업이 인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을 한 달 정도 남긴 시점에서 조 감독은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다. 아무래도 훈련에만 전념할 여건이 되지 않다 보니 준비가 부족하다”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가진 가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특히 이렇게 어려운 때를 함께 이겨낸 힘을 한데 모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외환 유니폼을 입자마자인 17일 대만으로 8일간 전지훈련을 떠나는 조 감독은 “우선 4강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워드 김정은은 “하나금융그룹이 요즘 금융계의 ‘대세’라는데 우리도 여자농구의 ‘대세’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농구단을 인수한 하나금융그룹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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