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가입 불만… “현 회원자격 박탈” 당혹
정기총회 선출회원 매년 바꿔 예산집행 등 의혹
‘보은한우축제 전국 민속소싸움대회’를 앞두고 한국민속소싸움협회 충북 보은군지회가 회원 자격 문제와 전 대회 예산집행 내역 미결산 등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보은군은 오는 10월 19~23일 보은읍 보은문화원 옆에 특설무대를 마련해 전국의 싸움소 100여마리가 출전하는 ‘6회 보은한우축제 전국 민속소싸움대회’에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회 개최를 한 달여 앞두고 현 군지회로부터 회원자격을 상실 당한 김홍봉(46)씨 등이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군지회의 정통성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씨 등은 12일 보은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지회가 이번 대회 홍보 광고 및 현수막을 게재하고 있지만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고, 전국 한우협회 보은군지회 회원 모두 본 행사에 참여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대회를 추진 중인 A씨가 지난해 12월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지회장(김씨)과 회원을 바꿔가면서 해마다 본인이 직접 대회를 기획해 추진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원자격 상실이나 제명은 이사회의 결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싸움소를 사육해야 하는 회원 자격도 없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가입시켜 놓고 자신들의 회원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에 정통성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이들은 “지난 대회 이후 전 집행부에서 대회 결산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한 번도 결산을 보지 않은 상태서 이번 대회를 치른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대회 예산집행 내역에 상당 부분 의혹스러운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 지회장인 A씨는 “현 지회가 중앙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김씨 등이 소속된 단체의 회원은 자연히 자격이 상실됐다”며 “지회 운영과 전 대회 예산집행에 의심스러운 부분도 의혹만 갖고 얘기하지 말고, 차라리 수사기관에 의뢰해 옳고 그름을 따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 이 대회를 개최하면서 이 단체에 7000만원을 지원했다.
<보은/임재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