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심상정·노회찬·강동원 의원 등 신당권파 측 지역구 의원들과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했다.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느 것도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은 불안정하고 혼돈에 찬 길이지만 그래도 갈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들을 믿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당내 낡은 질서와 패권에 적당히 야합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면서 "우리를 믿고 여기까지 함께해온 수많은 당원과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수많은 국민이 새로운 도전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시민·조준호 전 대표도 신당권파 측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유 전 대표는 회의에서 "총선에서 많은 국민이 표를 줬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보통 사람의 단란한 삶을 지켜주는 진보정치를 꽃피우겠다는 꿈을 잃어버리고 나온 게 아니라 그 꿈이 있어서 당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순영·홍희덕·곽정숙 전 의원과 박승흡 전 최고위원도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고, 지방의원 29명도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진후 박원석 서기호 등 신당권파 측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셀프 제명이 이뤄진 뒤 강기갑 대표와 천호선 이정미 최고위원 등이 탈당한 데 이어 지역구 의원들 및 전 대표 등까지 탈당함에 따라 신당권파 측 주요 인사들의 탈당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통합진보당 분당 국면에서 지금까지 탈당자 수는 1만9200여명으로, 일반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민주노총의 산별 노조 등에서 조합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전망이다.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운영위에서 대중적 진보정당의 창당을 목표로 노동 농민 빈민 영세상공인 등 전통적인 지지기반에다가 지식인 법조인 문화예술인 등으로 광범위하게 지지기반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오는 16일 전국 200여개 지역위원회의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회의를 열어 창당추진조직으로 모임을 격상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구당권파 측의 이상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에선 분열에 앞장서면서 새누리당 행사에 기어이 참여하는 (심상정 의원의) 모습에서 그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무엇을 지향하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현재 당원수는 1만2천명으로 탈당으로 인한 당원수에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구당권파는 오는 16일 임시 당대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으로, 현재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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