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끈끈한 뒷심을 발휘하며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롯데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 2루에서 황재균과 황성용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짜릿한 3-1 역전극을 연출해냈다.
역전승을 일궈낸 2위 롯데(62승49패5무)는 5.5게임 차까지 벌어졌던 선두 삼성(66승47패2무)을 3게임 차(13일 현재)로 바싹 추격했다.
앞으로 롯데가 17경기, 삼성은 1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역전도 충분하다.
롯데는 9월 들어 9경기에서 6승3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던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바짝 치고 올라왔다.
롯데가 선두 사정권 이내로 진입한 힘은 무엇보다 안정된 마운드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의 변함없는 호투 속에 시즌 내내 부진으로 골치를 썩였던 또 다른 용병 라이언 사도스키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영식·이명우·이승호(이상 왼손), 최대성·정대현·김사율(이상 오른손)로 이뤄진 필승계투조는 팀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그고 있다.
특히 SK 때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은 17경기에 등판해 2승3홀드(평균자책점 1.00)를 기록하며 중간계투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는 삼성과 5차례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15일·16일·22일·24일 대구구장, 27일 사직구장에서 맞붙는다.
지금까지의 상대전적은 7승6패1무로 삼성이 약간 앞서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삼성을 따라잡기보다 SK와의 2위 싸움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승차를 줄인다면 한국시리즈 직행에 욕심을 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