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첫 유효슈팅 쏘고
첼시와 무승부 이끌어
팀 조직력 등 안정세


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의 박지성(31)이 버거운 고군분투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플레이를 시작했다.

수준급 동료의 가세로 QPR의 전열이 차츰 안정돼 자기 플레이에 여유를 찾는 전환점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박지성은 16(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그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강호를 상대로 주장 완장을 차고 무승부를 이끌었다.

포지션은 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처럼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날개 공격수였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니이티드나 한국 대표팀 시절에 이 자리를 더 자주 소화했다.

그는 올 시즌 1, 2라운드에서 뛴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건너온 에스테반 그라네로에게 맡겼다.

박지성은 최근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볼을 배급하는 조율자나 동료의 투지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집중했다.

팀의 라인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급조돼 상대 공세 앞에 조직력이 무척이나 취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날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수시로 해결을 시도하는 등 종전과 다소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지성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차례 슈팅 가운데 3차례가 이날 경기에서 나왔고 특히 유효슈팅은 처음이었다. 직접 해결을 염두에 둔 듯 개인기로 페널티지역을 침투하려는 시도도 자주 보였다.

모국의 A매치를 소화하고 돌아온 선수들이 많아 피로가 쌓인 첼시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박지성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동량을 앞세워 수비에 가담해 승점 1을 뽑아내는 데 한몫을 했다. QPR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이날 첼시와의 경기가 처음이다.

물론 인테르 밀란에서 QPR로 건너온 베테랑 골키퍼 훌리우 세자르가 이날 데뷔전에서 펼친 선방도 무실점의 동력이었다.

박지성은 올 시즌 네 차례 프리미어리그 경기, 한 차례 리그컵 경기에서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가 한국 대표팀 시절에 보여준 것과 같은 해결사 기질을 발휘해 다음 경기에서는 골을 터뜨리거나 도움을 올릴지 기대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