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넘어…주가상승률 주요국 중 2위
CDS프리미엄, 일본·중국보다 신용위험 낮아져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후 4년 동안 한국의 주가 상승률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환율도 상대적으로 크게 내리는 등 경제 지표가 호전됐다.

국가 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에서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보다 낮아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세계 상위 10위 국가와 한국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금융위기 이후 주가 변동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조사 대상국은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브라질, 이탈리아, 러시아, 캐나다, 한국이었다.

코스피는 리먼 사태 이후 그 해 10월24일 종가 기준으로 최저치인 938.75로 떨어졌으나 이달 14일 2007.58로 장을 마감하면서 2.14배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주가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549.43에서 1589.40으로 2.89배로 오르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S&P 500은 876.77에서 1465.77로 1.67배로 뛰어 11개국 중 상승률 5위를 기록했으며 GDP순위 2위 중국(1.15배)과 3위 일본(1.20배)은 각각 9위와 8위를 차지했다.

환율을 비롯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등 국가위험을 반영하는 지표에서도 한국은 회복도가 선두권이었다.

이 기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미국을 제외한 10개국 중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이 내려갔다. 원화의 가치가 그 만큼 빨리 회복됐다는 뜻이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에 대한 환율이 24.40%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원ㆍ달러 환율도 2008년 10월 24일 달러당 1424.0원에서 이달 14일 1117.2원으로 21.54% 내려가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일본의 엔화가 17.60% 떨어져 3위를 차지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사용하는 유로화 환율은 오히려 3.24% 올랐다.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2008년 12월 31일 316bp(1bp=0.01%P)였던 것이 이달 14일 69bp까지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면 그만큼 국제 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신용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 중국에 이어 14일 일본(70bp)까지 추월하면서 한·중·일 3개국 중 가장 낮았다. 세계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이날 74bp였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리먼 사태 전인 2008년 9월 12일 28.36이던 것이 사태 한 달 후인 10월29일 89.30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14일 현재 17.98까지 내려왔다. 이 지수는 옵션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오를수록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다른 위험지표인 외평채 가산금리(2019년 만기물)도 2009년 4월9일 428bp이던 것이 이달 13일 63bp까지 떨어져 우리나라 신인도가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이 2019년물의 가산금리는 2009년 발행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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