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연설.."한국 신용평가 등급격상, 그랜드슬램 달성"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최근 북극권 순방 성과에 대해 "다음 정부에서 본격적인 탐사와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ㆍ동영상사이트 유튜브 등으로 방송된 제98차 라디오연설에서 "이번에 우리는 독자적 자원개발권을 가진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자원협력과 지질연구협력 협정을 맺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7∼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고, 이어 덴마크령 그린란드, 노르웨이,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북극권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전 세계 자원의 22%가 있고, 특히 원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순방은 미래 대한민국이 새롭게 개척해 나갈 코리아 루트를 모색하고 새 발판을 닦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린란드 방문에) 동행한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는 한국 같은 나라가 와서 개발과 환경을 병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저는 녹색성장의 정신으로 여기에 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경유하는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 개통에 버금가는 세계 물류혁명을 예고해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 항로에 비해 거리가 40% 줄고, 기간도 30일에서 20일 이하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부터 시범 항해에 들어간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면 한-EU FTA 체결과 함께 우리 기업들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때는 부산항이 아시아의 중심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그린란드 외교와 국방권을 가진 덴마크와 녹색동맹을 맺으면서 우리는 북극으로 코리아 루트를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우리나라의 신용평가 등급이 잇따라 오른 데 대해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등급이 올랐다"면서 "불과 19일 동안에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올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연간 4억 달러의 이자비용을 아끼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도 높아진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 기업인, 근로자,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땀 흘려 노력한 덕분"이라고 감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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