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이유, 김성갑 수석코치가 대행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김시진(54)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17일 밝혔다.

넥센은 김성갑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남은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김 감독의 해임 사유는 성적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 출범 후 5번째 시즌을 맞는 넥센은 지난 4시즌을 7위-6위-7위-8위로 마친 뒤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

5월 말에는 창단 이래 최다인 8연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전반기를 단독 3위(40승36패2무)로 마치며 꿈을 이루기 위한 5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8월부터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이 겹치면서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반기 단독 3위였던 순위는 이날 현재 6위(54승62패2무)까지 미끄러지면서 사실상 가을 잔치 무대에서 멀어졌다.

이 과정에서 구단 고위층에선 김 감독의 선수단 운용과 경기 운영 방식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마지막 힘을 쥐어짜야 할 순간에 김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느라 승부수를 걸지 못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계속 내주자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4-0으로 앞서가던 경기를 6-7로 어이없이 내주자 김 감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관계자는 "구단 고위층에서 김 감독 체제로는 내년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포항중, 대구상고, 한양대를 졸업한 김 감독은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삼성과 롯데에서 뛰면서 명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00승을 올리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124승73패, 평균자책점 3.12다.

1992년 롯데에서 은퇴한 그는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서 투수코치를 거쳐 감독을 맡았으며, 2009년 계약기간 3년에 넥센의 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11시즌 이전인 3월에 구단과 3년 연장 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결국 올 시즌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계약의 첫해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구단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이기 때문에 김 감독은 잔여 연봉을 그대로 보전받는다.

김시진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올 시즌에 중도 해임된 감독은 한대화 전 한화 감독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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