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가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뒀다.

24일 3개 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에 2만6778명이 입장, 이날까지 누적 관중 678만5026명을 기록했다.

세 경기가 벌어지는 25일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다 관중(680만9965명)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페넌트레이스 532경기 중 3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날까지 한국 프로야구는 경기당 평균 1만3734명을 동원해 지난해(평균 1만2801명) 대비 7%의 관중 증가율을 보였다.

만원 관중을 동원한 것도 벌써 111경기로 지난해 최종 기록(100경기)을 이미 넘어섰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최종 관객은 730만6488명을 기록할 수 있다.

구단별로 보면 롯데가 135만2325명의 관중을 사직구장으로 끌어들여 ‘최고 인기 구단’의 명성을 이어갔다.

잠실을 홈으로 둔 두산(123만134명)과 LG(115만3446명)가 뒤를 이었다.

SK의 홈구장인 문학구장에도 103만5233명이 입장해 인천 야구 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넘어서는 경사를 맞았다.

여기에 만년 하위를 달리던 넥센이 시즌 중반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면서 인기몰이에 성공, 56만8091명의 관중을 맞아들였다.

이로써 프로야구는 2007년을 기점으로 6년째 시즌 관중 수를 늘리며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2006년 프로야구 관중은 304만명에 그쳤으나 2007년 410만으로 늘었다. 2008년엔 525만명이 들어찼고 2009년 529만5000명, 2010년 592만8000명을 동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 팬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국내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자랑해 팬들의 관심에 부응했다.

올 시즌에는 런던올림픽이 열려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팬들은 여전히 야구장을 가득 메우며 변함없는 ‘충성도’를 보였다.

박찬호(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김태균(한화) 등 외국에서 활약하던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고국 무대에 돌아온 것도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한몫을 했다.

다음 시즌에는 창원을 연고지로 삼은 신생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진입해 전체 경기 수가 576경기로 늘어난다.

내년에도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고 전망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광주구장과 대구구장이 새로 건설돼 팬들의 열정을 담을 만한 ‘그릇’이 커진다면 장기적으로도 발전을 거듭할 기반을 갖출 수 있다.

다만, 늘어나는 구단과 경기 수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학교 야구와 아마추어 야구 등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프로야구의 흥행을 끌어낸 원동력이 수준 높은 경기에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불안한 선수 수급 기반 탓에 전체 리그 수준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구계 전체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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