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운영해왔던 주성대 “적자 못 견뎌 포기”
시, 신규 위탁기관 공모도 허사… 사업 차질 우려
충주시로부터 청소년수련원을 12년간 위탁받아 운영해왔던 주성대(충북보건과학대)가 운영 적자 등을 이유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대는 충주시 호암동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을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충주시로부터 12년 동안 위탁받아 충주지역의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하기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왔다.
하지만 주성대는 해마다 발생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8월 박용석 총장이 이종배 충주시장을 만나 연간 2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대학 재정상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의 위탁운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주말 충주시에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충주시는 주성대의 이 같은 사정을 듣고 9월 17일 충주시 홈페이지 등에 충주시 청소년수련원 수탁운영체 모집 공고를 했지만 일부 대학과 기관의 문의 전화만 있을 뿐 적극적인 운영의사를 밝힌 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0월 11일 접수기간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지만 수탁업체가 없을 경우 청소년 육성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 주성대와 계속해서 절충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충북도내 유일하게 청소년과를 개설하고 있는 주성대는 그동안 충주시 청소년수련원 운영에 애착을 갖고 운영했지만 12년간 8억여원의 적자를 보았으며 충주시에서 수련원에 예산을 지원한 것은 2008년 화재사고로 인한 4500만원과 지난해 6000만원, 올해 8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전부인 실정이다.
이 때문에 주성대는 운영비 적자 분을 대학자금으로 보충해오다 2010년 감사원 감사에서 대학자금으로 청소년수련원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해마다 벌이는 여성가족부 감사에서도 적정인원 배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아왔다.
주성대 관계자는 “충주시청소년수련원의 주요업무가 국책사업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수련활동 프로그램(대관, 숙박, 식사)도 수용인원이 적정수준에 크게 떨어지는 200명밖에 받지 못해 수련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련원 시설이 일반시설로 전기, 수도, 가스 요금에 대한 혜택을 받지 못해 운영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청소년 활동 동아리시설이 부족한 것은 물론 수련원에 도서관, 택견생활관, 게이트볼장 등이 함께 사용하고 있어 수련활동 유치에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수련원 관계자는 “수련원 원장의 월급은 물론 일부 직원들의 월급도 대학에서 지급하고 있다”며 “사무직원들이 제초작업과 청소, 조경작업 등을 하고 있는 등 업무 부담이 큰 실정이며 전문 인력 채용 어려움 등 충주의 내일을 짊어질 청소년 육성을 위해 충주시의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증액하는 것은 곤란하고 내년예산을 증액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며 내년도 수련원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 전기료 지출을 줄이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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