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한국인 타자 이대호(30)는 "내년에는 무조건 홈런을 30개 이상 때려내 팀 우승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끝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팀의 3-0 승리를 이끈 뒤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가 27일 보도했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15일 만에 승리를 거두고 지긋지긋한 1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대호는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 홈런을 때려냈지만 경기 후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5일 전격 해임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오릭스 구단은 리그 최하위가 확정되자 22일 오카다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마지막까지 오카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겠다고 공언했지만 팀이 사상 처음으로 11연패의 늪에 빠지자 전격 해임을 통보했다.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이 해임된 건 전적으로 내 탓"이라며 "지난해 입단 때 일부러 한국까지 와주셨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솔직히 그라운드에서 내내 오카다 감독을 생각했다"고 했다.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의 해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실상과 다르다. 이대호는 바닥을 기는 팀 성적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대호는 전 경기 4번 타자로 한 경기도 빠짐없이 개근하며 87타점으로 리그 타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 8위(0.289), 득점권 타율 3위(0.319), 최다안타 4위(144개), 장타율 2위(0.479), 출루율 4위(0.371)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리그 홈런 선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25개)와의 간격도 2개를 유지했다.

이대호는 "홈런왕도 좋지만 24, 25개로 차지하는 건 부끄럽다"면서 "내년에는 무조건 30개 이상을 때려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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