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폭우 등 유실때마다
임시방편 보수… 빛 잃어
체계적 관리법 마련 시급
충북도 유형 문화재 28호인 진천 농다리가 장마철 폭우 등으로 잦은 유실과 보수가 번복되는 수난을 해마다 겪고 있지만 대책이 임시방편에 그쳐 체계적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다리는 장마철 상류에서 떠내려 온 각종 부유물이 다리 사이의 물 흐름을 막아 지난 1984부터 올해까지 모두 21차례 보수공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다리는 올해도 장마철 유실 됐던 다리 일부를 보수 했지만 계속된 태풍으로 또다시 다리 틈새가 벌어지는 등 보존가치를 잃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전국에서 방문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군 최대 축제인 2012생거 진천 문화축제가 오는 10월 5~7일 예정돼 있어 축제 참가를 위해 진천을 찾는 외부 관광객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어 시급한 보수가 요구된다.
천년의 세월을 버텨 온 농다리는 기존 다리를 1980년대 대대적 보수공사를 실시해 원형을 되찾았고, 이 후 2008년 충청북도 문화재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24칸에서 28칸으로 다시 원형 복원해 현재까지 관리·보존되고 있다.
이 다리는 콘크리트 등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돌을 이용해 쌓은 다리로 호우로 인한 급류로 해마다 다리가 유실되고 있으며, 그동안은 유실부분에 대한 임시방편 적 보수공사를 해마다 진행됐다.
주민들은 “급류로 유실된 농다리 보수가 신속하게 보수되지 않아 천년의 세월을 이어오고 있는 진천의 명물 위상에 흠이 가고 있다”면서 “특히 축조를 위해 사용된 석재도 기존 돌과 달라 이미지가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태풍과 집중 호우로 농다리 일부가 유실된 상태지만 조만간 보수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원형에 가까운 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진천/한종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