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문화재 최초 절 밖 ‘나들이’
화승들의 계보·활동상 재조명
국립공주박물관과 마곡사(주지 원혜), 공주시(시장 이준원)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마곡사의 소장 문화재를 통해 사찰의 역사를 살피고, 마곡사 출신 화승들의 근대기 계보의 형성과 활동상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감지은니묘법연화경(1388, 보물 269호)’을 비롯한 문화재와 마곡사 계보의 화승들이 참여하여 제작한 신원사 ‘신중도(1907)’·표충사 ‘천수천안관음도(1930)’· 흥천사 ‘감로도(1939)’ 등 100여 점이 소개된다.
이번 특별전은 ‘마곡사의 역사와 문화’, ‘근대불화를 만나다’ 두 주제로 꾸며진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세조의 어필로 알려진 ‘영산전’ 편액과 정조 때의 명필 조윤형(1725~1799)의 ‘심검당’ 편액· 범종(충남 유형문화재 62호)·향완(충남 유형문화재 20호)·과거칠불 중 구류손불로 알려진 17세기 목조여래좌상 등 많은 문화재가 최초로 절 문 밖을 나와 공개된다.
두 번째 주제에서는 주로 마곡사에 주재하며 활동한 화승 약효(1846~1928)와 그의 제자들로 현재까지 가장 왕성하게 이어지고 있는 계보를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근·현대기의 문성(1867~1954)과 일섭(1900~1975)은 서구문물의 유입과 함께 증폭된 새로운 시각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부응하는 새로운 요소들을 불화에 적용시켰던 화승들로 유명하다.
이들 문하 중에 문성과 병문은 서양화법을 잘 구사하여 근·현대기 불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시에서는 그들의 대표작과 함께 전국에 흩어져 있는 관련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근대기 마곡사에는 일제강점기의 고승 만공 월면(1871~1946)이 주지로 있었고, 항일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1876~1949)가 한때 출가하여 원종이라는 법명을 받고 승려로 생활했다. <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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