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9개월 만에 2조원 가량 불어나 11조원에 달했다. 반면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천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줄었다.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노리는 가수 `싸이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올들어 2천억원 넘게 주식 가치가 늘어면서 주식부자 순위가 130위에서 49위로 상승했다.


◇ 홍라희 주식 부자 10위 진입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평가한 결과, 9월28일 종가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이 10조8천5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가치가 1천억원이 넘는 주식 부자는 총 176명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월2일과 비교해 1조9천739억원(22.2%) 늘었다.

이는 이 회장이 3.38%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스마트폰의 선전으로 9월28일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초와 비교해 24.6% 상승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회장(1조4천578억원)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1조1천312억원)의 보유 주식 가치도 각각 1조원이 넘었다.

이 회장 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만 13조4천448억원에 달했다.

주식 부자 2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올 초와 비교해 12.9%(8천401억원) 늘어난 7조3천497억원이었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이 3위로 3조4천26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계산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사장이 4위(2조9천462억원)였고 정몽준 의원(1조9천487억원)이 5위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으로 서 사장은 이건희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조1천771억원(66.5%)이 늘어났다.
주식보유액 6~10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8천991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5천659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회장(1조5천312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4천953억원), 홍라희 관장이 각각 차지했다.

10위권에는 올 초와 비교해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사장이 탈락하고 홍 관장이 새로 들어왔다.


◇감소액 김택진ㆍ최태원 최다, 안철수 후보 3천700억 감소
올 초 4위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식가치는 4천119억원(17.8%) 줄어들면서 9월 말 현재 6위로 내려앉았다.

최 회장의 주식가치 감소액은 김택진 사장(1조1천184억원 감소)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최 회장은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총수의 범죄행위가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오너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데다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김택진 사장은 지난 6월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 14.7%(8천45억원)를 넥슨에 매각하면서 올 초 8위에서 9월 말 현재 31위(5천197억원)로 떨어졌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도 3천722억원(62.6%) 줄어든 2천222억원으로 79위를 차지했다.

올 초 23위였던 안 후보는 지난 2월 안철수 재단에 출연할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하면서 주식가치가 크게 줄었다.

최근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올 초보다 주식가치가 553억원(23.4%) 줄어든 1천811억원으로 99위였다.


◇양현석 2천100억 증가, 이수만 제치고 연예인 출신 중 1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올 초 주식가치가 1천299억원으로 130위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 싸이 인기를 타고 주식가치가 무려 2천102억원(161.8%) 증가하면서 3천402억원이 됐다. 소속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올 초 3만6천400원에서 9월28일 9만5천300원으로 161.8% 상승했다.

양 대표는 올 초 130위에서 49위로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에스엠[041510] 최대주주인 이수만 씨(64위)를 제치고 연예인 출신 중 최고 주식부자로 등극했다.

양 대표는 주식가치 증가율에서는 3위(161.8%), 증가액에서는 10위(2천102억원)를 기록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소속사인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수만씨는 87위에서 64위로 올라갔지만 양 대표에게는 뒤졌다. 이 씨는 올 초보다 주식가치가 40.3%(753억원) 늘어난 2천62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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