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운동(1-1생활권) M9블록의 ‘유승한내들’이 극히 저조한 청약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불패’ 신화를 이어온 세종시에서 이 같은 결과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지역 분양시장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약신청이 이뤄진 ‘세종 유승한내들 아파트’에서 59㎡A 형과 59㎡C 형을 제외한 전 평형에서 공급이 미달됐다.
59㎡B 형은 141가구 모집에 97가구가 접수해 44가구 미달됐으며, 59㎡D 형도 14가구 모집에 12가구가 신청, 2가구가 미달됐다.
84㎡A 형도 144가구를 모집하는데 117가구가 청약해 27가구 미달됐으며, 84㎡B도 청약률이 49%로 절반에 못 미쳤다.
같은 시기 한신공영이 M2 블록에 공급한 ‘한신휴플러스 엘리트파크’는 84㎡A와 84㎡B가 각각 23대 1, 1.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반면 99㎡A 형과 99㎡B 형은 각각 10가구(전체 255가구), 5가구(전체 100가구)씩 미달됐다.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민간건설사들이 세종시에서 분양한 84㎡ 규모 이하의 아파트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었다.
최근까지도 모아주택산업이 분양한 ‘세종시 모아엘가’ 아파트가 평균 3.2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등 그동안 세종시에서의 중소형 아파트의 높은 인기를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들 중 상당수가 이미 아파트를 분양받은 상태고 정부의 대대적인 투기 단속으로 부동산 거품이 빠진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이 중앙행정타운과의 거리 등 입지 여건에 따라 분양 성적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청약미달은 향후 세종시 민간분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한 달 세종시에서는 모아건설(1150가구), 호반건설(981가구), EG건설(482가구), 한양(463가구) 등 모두 307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세종/정래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