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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단군성전 풀 뽑고 나무 심고 가꿔 온 ‘성전 지킴이’
20년째 단군성전 풀 뽑고 나무 심고 가꿔 온 ‘성전 지킴이’
  • 동양일보
  • 승인 2012.10.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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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보 청원군 은적산 단군성전 관리인

단기 4345년 개천절을 맞아 감회가 남다른 주인공이 있다.

우리민족의 국조(國祖)인 단군왕검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단군성전(청원군 강내면 은적산)을 올해로 20년째 보살피고 있는 이명보(55 ☏043-231-6974)씨다.

세상 사람들은 단군성전의 관리인 정도로 쉽게 말할지라도 본인은 이 일이 천직이라며 자랑스러워한다.

주인공은 지난 1992년부터 단군성전과 인연을 맺은 후 2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단군성전을 보살피고 있는 ‘단군성전 지킴이.

현재 이곳 단군성전에서는 매년 3~4개의 큰 연중행사가 치러지는 민족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월 3일 개천절에는 단군이 개국한 날을 기념하는 ‘개천대제’를 비롯해 국조 단군이 승천한 날인 매년 음력 3월 15일에는 ‘어천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또 매년 1월 1일이면 은적산 정상 단군성전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여기에다 충청대가 주최하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 경기장을 밝혀줄 성화도 이곳에서 채화되기도 한다.

해맞이 날이면 국조단군 청원·청주봉찬회(회장 김영교)는 2000여명분의 떡국을 준비해 무료로 제공한다.

이처럼 단군성전에서 연중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방문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주변 정돈이 잘 돼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단군성전으로 들어가려는 방문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길 양쪽으로 가지런히 정돈된 무궁화 길이다.

무궁화 길을 지나 배달문을 들어서면 앞쪽으로 보이는 홍익문 오른쪽에 단군동상이 위엄있게 자리잡고 있다.

배달문과 홍익문 사이에는 이씨가 직접 심고 가꾼 무궁화와 반송, 옥향 등이 단군성전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성전에 깔려 있는 잔디의 관리 상태는 이곳 관리인의 세심함을 짐작케 한다.

이처럼 단군성전이 말끔하게 정돈되기까지는 이씨의 숨은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청원이 고향인 이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스님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후 고향을 떠나 유명사찰을 돌며 참선을 하던 중 선몽에 이끌려 지난 1992년 고향 청원으로 돌아와 단군성전을 찾게 된다.
당시 이씨가 본 단군성전은 황량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당시 단군성전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성전 지붕의 기와는 허물어져 있었고 주변 곳곳에는 잡초가 무성했다”며 “국조 단군을 모시는 성스러운 곳이 관리되는 현실이 서글펐다”고 회상했다.

이에 낫 한 자루를 구입해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돼 오늘까지 단군성전의 관리를 도맡고 있다.

“지금은 기계가 좋아 풀 베는 작업이 수월하지만 성전을 관리하던 초창기에는 풀 베는 작업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3700여평에 이르는 넓은 곳을 낫 한 자루로 풀을 벤다는 것이 말처럼 녹록지가 않았어요.”

풀 베기가 수월해졌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일거리는 더 늘었다고 설명한다.

2011년 전통한옥으로 재실과 재실지하에 식당을 신축한 이후부터 어천대제 등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국밥을 제공한다.

또 지난 2008년부터 연꽃마을에서 생산되는 연꽃으로 한과를 만들기 시작한 사업이 번창해 현재 지역주민 20여명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무궁화식품이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마을기업’에 선정돼 주문이 밀리면서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한과 사업이 번창하면서 주민들의 수입원 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홍익인간 사상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말하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모두가 우리 성전이라는 주인의식으로 풀을 뽑고 나무를 가꾸는 마음만 갖고 있다면 홍익인간 사상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방문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홍익인간 사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영광이 나에게 주어진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일 하겠다”고 웃음지어 보였다.

성전 인근 관리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씨는 최근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미래를 꿈꾸고 있다
.▶글/김진로. 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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