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애용 촉진 기원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가운데 2일 백제문화제에서 충청도의 멋과 맛이 가득 담긴 ‘1537m 길이의 인절미 만들기행사가 열려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농협공주시지부(지부장 원종찬)11개 공주지역농협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우리 농산물 애용 촉진과 축제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주는 인절미의 본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길이 1537m’는 문주왕이 475년 왕도를 위례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옮긴지 올해로 1537년을 맞이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는 “1624년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에 머물렀을 때 임씨 댁에서 콩고물에 무친 떡을 진상하였다. 맛이 좋아 떡 이름을 물었으나, 아는 사람이 없어 임절미’(+絶味)라 불러 오늘날 인절미가 됐다는 인절미의 유래에 대한 설명과 왕에게 떡을 진상하는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원종찬 농협공주시지부장은 세계에서 제일 긴 인절미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오늘의 행사를 만든 계기가 됐다인절미를 나누면서 공주의 넉넉한 인심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강철교(등록문화재 232) 위에 380m 길이로 일렬로 배열된 214개의 탁자위에서 행사 시작의 징소리와 함께 1800여개의 손길(900여명)이 분주히 움직였다. 이들 주변에는 호기심과 흥미로운 눈빛으로 지켜보면서 훈수를 두는 관람객들이 더해져 와글와글 왁자지껄한 잔치판으로 변했다.
인절미로 인절미 고장 공주글자를 제작하기 위한 이준원 공주시장·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박수현 국회의원 등 참석 인사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인절미 제작이 끝난 직후 행사 참여자와 주변 구경꾼들은 인절미를 나눠 먹으면서 축제의 흥겨움으로 하나가 됐다.
백제문화제 관계자는 길이 1537m의 인절미는 세계 최장 인절미로 기네스북에 오른 2010년 김제지평선축제의 1233m를 훌쩍 뛰어넘는 길이이지만, 기네스 기록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행사 진행이 축제의 흥겨움을 더욱 살린 것 같다이번 행사는 공주지역 농협이 주관하는 행사로 참여 행사의 본보기로, 백제문화제는 민간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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