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국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포스트시즌이 8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4월 개막해 팀당 133경기씩 치르는 페넌트레이스는 6일 마무리되지만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주인공들은 이미 모두 결정됐다.

디펜딩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는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가을야구의 절대 강자 SK 와이번스가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2년 만에,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 1,2,5차전은 3위 팀 홈 구장에서 치른다.

3일 현재 3위 두산이 4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앞선 가운데 두 경기를 남겨둬 두산의 홈 경기장인 잠실구장에서 1,2,5차전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3,4차전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개최된다.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SK와 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은 24일부터 삼성과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를 벌인다.

가을잔치의 시작을 알릴 두산과 롯데는 2년 만에 다시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두산이 모두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2009년에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거뒀고, 2010년에도 1,2차전을 롯데에 내준 뒤 3∼5차전 승리를 쓸어담는 강한 뒷심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가 두산에 이를 가는 이유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맞대결에서도 두산은 10승1무8패로 롯데에 우위를 점했다.

3일까지 롯데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3.47)과 타율(0.262)에서 두산(평균자책점 3.61, 타율 0.261)보나 낫다.

하지만 두 팀 간 맞대결에서는 두산(평균자책점 2.49, 타율 0.240)이 롯데(평균자책점 3.19, 타율 0.232)를 능가한다.

다만 두 팀 모두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현재 정상 전력이 아니라는 것이 변수다.

두산은 일단 외야를 책임지던 정수빈이 지난달 30일 LG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안와벽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손시헌도 오른손 검지 미세골절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내·외야 수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두산은 손시헌과 정수빈의 자리를 김재호와 김재환으로 메울 예정이지만 무게감은 견줄 바가 못 된다.

두산으로서는 더스틴 니퍼트(11승10패), 이용찬(10승11패), 노경은(12승6패) 등이 버틴 선발투수진이 큰 위안이다.

롯데는 지난달 한때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삼성을 압박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KIA와 더블헤더를 치른 뒤 7연패를 당했고, 가까스로 연패에서 탈출한 뒤 최근 다시 5연패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위기로까지 내몰렸었다.

이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불방망이 타선이 강점인 롯데는 박종윤이 지난달 20일 넥센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수술을 받았다. 강민호·조성환 등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9월 내내 선발 라인업을 지키지 못하는 등 전력 누수가 심하다.

마운드에서는 롯데의 올 시즌 유일한 10승 투수인 쉐인 유먼(13승7패)이 발가락을 다쳐 현재 회복 중이다. 유먼은 올 시즌 두산전에서 2승1패를 올렸다.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인 김사율(34세이브)의 지난달 평균자책점이 4.50에 이르는 등 최근 크게 흔들린 불펜진도 걱정이다.

롯데로서는 부상자들이 얼마나 빨리 정상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21차례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8차례로, 확률 86%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3년간은 1차전에서 패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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