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 아파트분양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구 주택 신축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다.

올해 용화동 아이파크(894세대)와 엘크루 아파트(511세대)가 각각 4월과 6월에 분양을 시작했지만 분양율은 50%대에 그치고 있다. 소형평수의 아파트로 구성된 엘크루 아파트는 아이파크 보다 2개월 늦게 분양을 시작했지만 분양률은 다소 앞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는 달리 원룸과 투룸으로 불리는 다가구주택 신축은 택지개발이 완료된 용화동과 시내 일원에 속속 들어서고 있고 분양도 대체로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8일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다가구주택 허가는 모두 377건에 4071가구에 달하고 올해도 218건에 2294가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허가된 4071가구 중 31%인 1281가구와 올해 2294가구 중 698가구가 용화동 택지개발 지구에 집중적으로 신축되고 있다.

아파트분양의 침체속에 다가구주택이 크게 증가한 것은 외지 젊은층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소형아파트의 전세난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들 젊은층은 아산시 관내 소형아파트가 품절을 빚자 비교적 깨끗한 다가구주택을 선호하고 있다.　한 외지인은 “72~84㎡대의 전셋집을 부동산에 지난 8월 주문했지만, 오는 11월에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현재 다가구주택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아산시에 대형평수의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현재 소형 평수의 아파트 전세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얼어붙자 올해 분양을 계획한 둔포면 이지더원아파트 1013세대와 음봉면 더샵2차 1914세대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들 아파트는 소형 평수로 경쟁력은 있지만 현재 부동산 침체의 분위기에서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가구원 수가 1~2명으로 줄고, 외지 젊은 층의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형평수 위주의 아파트 건설이 분양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서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