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시진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후임 사령탑에 염경엽(44) 주루·작전코치를 선임했다.

넥센은 염경엽 주루·작전코치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넥센은 지난달 27일 인터뷰를 겸한 1차 면담을 한 후 6일 목동구장에서 감독직을 제안했고 염 코치가 이를 수락함에 따라 전날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염경엽 신임 감독은 1대 이광환 감독, 2대 김시진 감독에 이어 넥센의 3대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게 됐다.

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염경엽 신임 감독은 2000시즌(현대 유니콘스)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운영팀)로 근무하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수비코치를 지냈다.

2008년부터 LG 트윈스에서 스카우터와 운영팀장을 맡았다가 2011년 수비코치로 활동했으며, 올해 넥센의 주루·작전 코치로 부임했다.

염 신임 감독의 조련 하에 지난해 99개의 도루로 전체 구단 꼴찌였던 넥센은 올해는 1위(179개)로 깜짝 변신했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20홈런-20도루 가입, 서건창의 도루 부문 2위 등은 염 신인 감독의 작품이다.

염 신인 감독은 이처럼 짧은 시간 동안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소통하면서 팀 체질 개선에 큰 역할을 수행해 감독직 낙점을 받았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구단을 통해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자리가 천운을 타고나야 한다는데, 기회를 준 신 구단에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손발을 맞출 코치진을 선임하겠다"면서 "선수들 개개인의 역할과 팀의 나아갈 바를 전달하고, 함께 흐름을 읽어나가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시즌부터는 우리 팀이 더는 다크호스 등으로 표현되는 팀이 아닌 짜임새와 작전, 그리고 팀워크로 무장한 강한 팀으로 불릴 수 있도록 선수단은 물론 코치진, 구단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창단 후 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긍정적 변화를 위한 대폭의 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갈 리더로 염경엽 신임 감독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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