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출신 미 뉴저지주 이종철 시의장 일행 내방

 

예산군 출신인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이종철(55·사진)시의장이 팰리세이즈 공공도서관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추모비)와 관련해 외교통상부 공식초청으로 시장·부시장과 함께 내한했다.

이 의장은 7일 오후 제임스 로툰도 시장, 제이슨 김 부시장과 함께 미국 주류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뉴저지주 한인 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 공공도서관 내에 만들어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기림비 존속과 아울러 추모비 건립 확산계획을 한국정부에 알리기 위해 방문한 것.

지난 5월 일본우익 정치인 자민당 소속의원 4명이 팰리세이즈 시청을 방문해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며 시장과 부시장, 시의장이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본 의원들은 위안부는 일본 정부와 군이 운영한 것이 아니라 민간이 고용한 직업여성이었다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시민 단체는 북조선과 관계가 있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로툰도 시장은 추모비는 시 당국이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미국 시민의 세금으로 설치된 것으로 철거하거나 수정할 계획은 없다며 일본 의원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자 그 뒤 일본 정부는 철거를 위해 주미 뉴욕총영사와 정무담당 부총영사를 팰리세이즈 시청에 보내 위안부 추모비를 없애는 대가로 시가지 꽃길 조성을 위한 벚꽃나무 지원과 도서관 장서 기증, 미일 청소년 교환 프로그램 신설,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 약속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로툰도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추모비는 전쟁과 인권침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에 꼭 필요하다앞으로도 철거 압력에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최근 위안부 추모비 철거에 일본인 3만명이 서명해 백악관에 제출하고 미국정부를 압박하고 있으나, 시와 의회는 끝가지 기림비를 고수하고 미 전역에 같은 기림비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행은 10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위안부할머니)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하고, 12일 창원시장 초청으로 내려가 경전철 사업을 논의한 뒤 통영의 위안부 할머니 5명과 면담을 갖고 오후 귀경길에 예산을 방문해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출국할 예정이다.

<예산/이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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