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가 임시회에서 군정질문 답변 진행 등을 놓고 의장과 의원 사이에 격한 설전을 벌이는 등 수준이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239회 임시회 군정질문 답변에서 이필용 군수를 발언대에 세워놓고 벌어진 설전은 30여분 간 지속됐다.
발단은 정태완 의원이 질문한 용산산업단지에 대해서 다른 의원과 의장의 보충질문을 하면서 촉발됐다.
정 의원은 용산산업단지와 관련해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30만평 규모인 만큼 그렇게 추진해 달라”고 자신의 질문에 대해 추가질문을 했다.
이에 이 군수는 “일단 15만평 규모를 추진하면서 입주업체가 늘어난다면 확장 추진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대웅 의원은 정 의원의 허락을 받은 뒤 보충질문에 나서 “현재의 부채 160억에다 생극·용산 산단이 미분양 된다면 1000억원의 부채가 될텐 데 사전 대책을 세워서 추진하라”고 집요하게 요청했다.
곧이어 손수종 의장은 정 의원의 허락 없이 이 군수에게 “높은 토지가격 때문에 어렵다면 고집하지 말고 초천리, 동음리 쪽도 알아보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본 의원이 질문한 것인데 간단하게 한 두가지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의장에게 이의를 제기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손 의장은 “이 시간이 아니면 공식적인 군수의 답변을 듣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달섭 의원은 정회 뒤 속개된 회의에서 지난 9월초 있었던 의회사무과장 인사에 대해 “군수가 미리 내정했기 때문에 의원들과 협의 없이 한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이 군수는 “의장과 협의해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한철 의원은 작심한 듯 손 의장에게 “용산산단에 대해 군수가 답변을 했는데 갑자기 초천리, 동음리를 언급한 이유가 뭐냐. 거기가 여기서 몇 키로 떨어져 있는 줄 아느냐”며 “의장이 군수 뒤에서 그렇게 말하면 주민들이 혼돈스럽게 된다. 그리고 의회사무과장 인사를 의장 혼자서 군수와 협의해 결정한 경우는 의원 생활을 하는 동안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손 의장은 “나도 2년 동안 협의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응대했다.
이런 설전이 이어지는 동안 이 군수는 답변대에서 30여분 동안 마냥 서 있어야 됐다. 이를 두고 공무원들은 의사업무 편람에 나오는 의회 진행 규정이 엄연히 있는데 지키지도 않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손 의장은 회의를 시작하며 보충질문 허락사항, 시간 등 회의 준수사항을 언급하고도 지키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 주민들은 “음성군 의회가 의장과 의원들간 감정 사움으로 비춰지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의회가 아니라 의장과 의원들간 몰상식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음성/서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