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코치에 김성한 전 KIA 감독..주루코치는 이종범

 

 

 

승부사 김응용(71) 감독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9대 사령탑에 공식 취임했다.

한화는 15일 오전 10시 대전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겸한 김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 등 구단 수뇌부와 류현진·김태균·장성호 등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와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함께 하면 플레이오프 진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잔류와 은퇴를 놓고 고심 중인 박찬호(39)는 취임식이 열리기 전 먼저 김 감독을 만나 인사를 한 뒤 돌아갔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5월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뒤 스승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에서 주루코치로 지도자 데뷔를 앞둔 바람의 아들 이종범(42)도 참석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종범은 등번호 73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었다.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22년간 사령탑을 맡아 한국시리즈에서 10차례 우승을 달성한 김 감독은 통산 1476승 65무 1138패를 거둔 당대 최고의 명장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와 통산 감독 최다승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004년 삼성 지휘봉을 애제자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에게 물려주고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 올라 야구인 최초로 구단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그는 2010년까지 삼성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야인으로 머물던 김 감독은 밑바닥에 처진 한화를 재건하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8년 만에 현장 사령탑으로 전격 복귀했다.

구단 CEO 출신으로서 감독으로 돌아온 첫 사례를 남긴 김 감독은 한화와 8일 2년간 연봉과 계약금 각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했다.

김 감독은 구단과 상의를 거쳐 1·2군 코치진 조각을 매듭짓고 마무리 훈련부터 선수단을 지휘한다.

한편 김 감독은 손발을 맞출 수석코치로 김성한(54) 전 KIA 감독을 낙점하고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노 단장은 "감독의 부탁에 따라 현재 김 전 감독과 계약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1982년부터 1995년까지 타이거즈에서 뛰며 김응용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 7차례 우승을 일군 김성한 전 감독은 은퇴 후 타이거즈 코치를 거쳐 2001년 KIA 지휘봉을 잡았다.

2004년 중도퇴진할 때까지 팀을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렸다.

이후 군산상고 감독, 해설위원을 거쳐 김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역시 8년 만에 프로 지도자로 돌아오게 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