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종이 한 장 차이..수비 훈련에 중점

 

 

"FA 2명 잡아달라" 구단에 요청..용병은 투수 두 명

 

8년 만에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한 김응용(71) 한화 이글스 감독은 "굉장히 긴장되고 가슴 떨린다"며 "즐겁게 야구 경기를 해 우승으로 팬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15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의 9대 감독으로 취임식을 치른 뒤 기자회견에서 "우승 여부는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느냐에 달렸다"며 단시일 내 팀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바꾸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초미의 관심사인 에이스 류현진(25)의 거취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 자신은 해외에 진출하고 싶겠지만 야구는 혼자가 아닌 단체 운동"이라면서 "코치진과 상의해 구단에 건의할 건 건의하겠다"며 우회적으로 미국 진출에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박찬호(39)가 내년 시즌 현역 지속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못 한 것 같다"며 "다음달 미국에 다녀온 뒤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내년 시즌 목표는.

‟지금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 선수단 파악도 못 했고 코치진도 다 구성하지 못했다. 구단과 협의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백지상태다.”

–8년 만에 현역에 돌아온 소감은.

‟그간 유니폼을 안 입었지만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하면서 운동장에서 계속 야구를 봐왔다.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굉장히 긴장되고 가슴 떨린다. 즐겁고 그런 심정이다.”

–해태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아픔을 준 한화 감독으로 오게 됐는데.

‟해태에서 삼성으로 갈 때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많이 괴롭힌 감독, 제일 미워하는 감독이 왔다고. 그때는 그때고 이제는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서 즐겁게 야구 경기를 해 우승하는 장면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겠다.”

–류현진 거취를 놓고 구단과 상의했나.

‟전혀 의논한 바 없다. 본인은 하루라도 빨리 해외에 가는 게 유리하겠지만 팀은 개인이 아닌 단체로 움직이지 않나. 선수 혼자 결정할 사안도 아니고 코치진과 의논해 구단에 건의할 건 건의하겠다. 지금 확실히 대답할 사안은 아니다.”

–박찬호의 거취는 결정됐나.

‟취임식 전 박찬호와 처음으로 만나 20~30분 얘기했다. 박찬호가 내년 현역 지속 여부를 결정 못 한 것 같았다. 11월에 미국에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만 했다.”

–올해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내년 당장 우승할 수 있나?

‟프로이기 때문에 우승 아니면 목표가 없다. 팬들은 우승을 원한다. 전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본다.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바깥에서 본 한화의 문제점은.

‟냉정하게 본다면 수비력이다. 엉뚱한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경기는 선수가 풀어가는 것인데 선수들의 상황 판단이 부족한 것 같다. 수비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전력 보강 방안은.

‟솔직히 구단에 자유계약선수(FA) 두 명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외국인 선수는 구단과 상의해 투수 2명을 데려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종범과 선수에 이어 코치로도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기대가 크다. 요즘 야구는 뛰는 야구 아니면 못 이긴다. 옛날처럼 홈런 쳐서 이기는 야구가 아니다. 이종범 코치를 데려온 것은 선수들이 전수받을 게 많기 때문이다.”

–세대교체 바람 속에 노장 감독으로 현장에 돌아왔다.

‟나이에 대해서는 생각한 바 없다. 프로는 똑같은 프로다. 제자 밑에서 코치로 활약하는 사례도 많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