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17일 밤 10생태보고 수변습지를 방송한다.

강을 따라 흘러온 흙이 쌓이고 풀이 돋아 형성된 수변습지는 침수와 복원을 반복하며 강을 정화하고 물의 양과 흐름을 조절하는 자연방파제다. 프로그램은 최근 강 개발로 수변습지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하며 금강과 낙동강 일대 수변습지의 훼손 상황과 이를 대체하는 용도로 새롭게 조성된 대체습지의 현재를 점검한다. 금강 상류의 천내습지는 폭 약 300m, 길이 1.2km에 이르는 자연습지다. 주변 사람들의 노력으로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각종 개발로부터 보존되고 있다.

버드나무 군락과 수초가 무성한 이곳엔 다양한 곤충이 살아가고 물속에선 한국특산종 감돌고기와 멸종위기종 꾸구리가 헤엄을 친다. 수초 더미 속에선 개개비가, 습지가 내려다보이는 산에선 쏙독새가 알을 품는다. 또 밤이 되면 고라니와 수달이 물을 마시고 사냥을 한다.

그런데 천내습지 인근에 있는 한 인공습지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강변에 흙을 돋워 나무를 심고 벤치를 놓아 언뜻 보면 깔끔해 보이지만 그 안에 생명은 없다.

낙동강의 인공습지도 마찬가지다. 강바닥에서 준설한 모래를 4이상 쌓아올린 둔치는 너무 높아 식물이 물을 흡수하지 못해 죽어가고, 새롭게 조성한 수변공원엔 병꽃나무와 참느릅나무가 말라가고 있다.

프로그램은 잃어버린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일본의 상황을 소개하고, 자연습지에 무성한 수초의 수질 정화 효과를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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