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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화동 궂은 일은 우리에게 맡기세요”
“청주 성화동 궂은 일은 우리에게 맡기세요”
  • 동양일보
  • 승인 2012.10.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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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자원봉사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값진 구슬땀을 흘리는 여성 봉사대가 있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딸이기도 한 이들 봉사대는 집안일과 학업 등 자신들의 본업뿐만 아니라 동네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어 ‘일당백의 정예 아줌마 부대’로 불릴 만큼 그 명성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청주시 흥덕구 성화개신죽림동 자원봉사대(대장 진선화). 이들 자원봉사대는 매월 사랑의 밑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추석 송편 배달, 사랑의 김장 나누기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자매결연을 맺은 청원군지역의 일손돕기, 시설봉사,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성화개신죽림동의 열혈 봉사단체다.

성화개신죽림동 봉사대는 모두 23명의 대원들이 활동 중이다.

대원들은 40~65세로 연령층이 다양하다. 공통 관심사를 찾기 힘들어 보이지만 봉사활동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만으로 끈끈한 동료애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밑반찬 만드는 사랑의 요리사

꽃묘장에서 도로변 화단에 옮겨 심을 준비을 하고 있다.살기 좋고 인심 좋은 웰빙 동네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들 봉사대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생각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6년째 매월 1회 소외된 이웃들에게 김치 등 밑반찬을 만들어 각 가정까지 배달하는 사랑의 밑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이다.

이들 봉사대원들이 가장 애정을 쏟는 활동 중 하나다.

사랑의 밑반찬 만들기 봉사를 위해서는 이들 봉사대원들은 하루 전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행사 전날 오전 10시에 모여 행사 당일 만들 밑반찬 재료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입한 재료 다듬기도 이들의 몫이다.

지역 기관 단체들이 추석맞이 송편만들기 행사에 참가해 봉사대원들을 돕고 있다.장보기가 끝나면 대원들은 옹기종기 둘러 앉아 구입한 식자재를 다듬고 손질하면 오후 4시가 훌쩍 넘을 때가 다반사다.

이렇게 요리할 재료 준비를 모두 마쳐야 하루 일과가 마감된다.

행사 당일이 되면 오전 8시를 전후해 또 다시 동주민센터 광장은 대원들과 수자원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무심천 사랑회’ 회원들로 북적인다.

봉사대와 무심천 사랑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배달할 밑반찬을 정성껏 요리한다.

밑반찬은 장조림에서부터 멸치조림, 장아찌, 물김치, 열무김치, 나물, 콩자반 등 다양하다.

배달할 반찬이 장만되면 배달 용기에 깔끔하게 포장을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포장 작업 후 20여 가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배달을 마치면 밤 9시가 된다.

사랑의 밑반찬 배달은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고된 봉사활동이기에 봉사대원들의 몸은 파김치가 된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크기 때문에 이들은 이 피곤함마저도 즐겁다.


●농촌일손돕기로 청원군 교류에 앞장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실정을 감안해 농촌일손돕기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들 봉사대원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청원군 강내면 다락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팔아주기, 공동텃밭 가꾸기 사업 등 다양한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주기적인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통해 농촌지역민들에게는 농산물 판로 걱정을 덜어주고 도시민들에게는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와 함께 양 지역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양 지역의 자원봉사대원과의 만남의 자리를 갖고 실천 가능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함으로써 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사전 교류 협력 체제 구축에도 도움이 컸다.

사랑의 반찬을 만든 후 회원들이 단제사진을 찍고 있다.●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 참여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미적 감각을 살려 성화개신죽림동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 시책사업인 ‘사시사철 푸른 녹색마을 가꾸기’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봉사대원들은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자체 비닐하우스를 제작, 꽃묘를 가꾸고 있다.

이들이 재배한 꽃묘는 장전로와 구룡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의 화단으로 옮겨져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봉사대원들이 운영하는 비닐하우스가 있어 성화동의 간선도변에는 사계절 꽃이 만발할 수 있다.

인근 장전공원에는 농촌체험의 거리도 조성했다.

어린이는 이곳에서 농작물의 생육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노인들은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노인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이밖에도 불우한 시설을 수시로 방문해 목욕봉사, 주방도우미 등 동네에서 봉사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행사에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참석하는 진정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명숙 성화개신죽림동장은 “자원봉사대원들의 마을 사랑은 유별나다”며 “모든 동 행사에 빠져서는 안 될 감초같은 귀한 존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봉사대 명단

△진선화 △정월상 △이문자 △김길자 △오명숙 △김희선 △강미숙 △임명배 △조미화 △남임숙 △이인숙 △황종숙 △김정옥 △홍기옥 △우명자 △인춘옥 △유옥녀 △이미화 △강미재 △마종분 △김덕자 △한영희 △김갑례

 

 


인터뷰

 
진선화 성화개신죽림동 자원봉사대대장진선화 성화개신죽림동 자원봉사대 대장 
 
 

“어려운 이웃에 희망을 주는 봉사 펼칠 터”

 

“지금껏 봉사활동이 행사 위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봉사활동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는 봉사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들에게 재활의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봉사로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92년부터 성화개신죽림동의 외로운 독거노인들의 딸이자 며느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진선화(49?☏017-435-9949) 성화개신죽림동 자원봉사대장.

그는 봉사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올해로 6년째 봉사대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 대장의 봉사활동은 지난 20년전인 1992년부터 시작됐다.

그가 20년을 한결같이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보람 때문이다.

사랑의 밑반찬 나누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외롭게 생활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만나서 노인들의 안부도 확인하고 말 벗도 돼 주는 일 등이 보람있다고 말한다.

그는 “독거노인 집을 방문했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보니 할머니가 혼자 방안에서 앓고 있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며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 동주민센터와 119에 즉시 연락해 노인병원에 입원시켰는데 며칠 후 돌아가셔 마음이 아팠다”고 기억했다.

이뿐만 아니라 쓸쓸히 생을 마감한 노인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종종 접하면서 진 대장은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노인분이나, 자녀가 있어도 왕래가 없는 노인을 위주로 봉사활동을 실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바쁜 시간을 나눠 독거노인을 찾아 안부를 묻거나 말벗이 돼 주는 일이 일상이 됐다.

독거노인들이 진 대장을 딸 같이 때로는 며느리 같이 반기는 이유다.

그는 “자원봉사는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실효성 높은 봉사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청소 등을 실시하고 마을 취약지 환경정화,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소외계층 돕기에도 최선을 다해 우리마을을 살기좋은 동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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