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11-19 21:35 (월)
조선족에 심어준 민족의 얼
조선족에 심어준 민족의 얼
  • 동양일보
  • 승인 2012.10.18 1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 병 기 청주덕성초 교장

 

청주 덕성초 사물놀이부의 천둥(꽹과리)과 바람(징), 구름(북), 비(장구)가 어우러진 맑고 청아한 소리가 울려 전국 사물놀이를 제패했다.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2010년 8월 자매결연을 한 중국 흑룡강성 동녕현 삼차구 조선족중심소학교에 가서 사물놀이 공연을 하기로 했다. 우리학교 사물놀이부의 실력을 조선족학교 어린이들에게도 전수해 우리의 얼을 심어주고 싶었다.

당시 자매결연식에서 덕성초는 축구와 사물놀이부가 전국에서 유명하다고 했더니 조선족 교장선생님이 사물놀이에 관심이 많다며 도와 줄 것을 요청, 쾌히 승낙 했다.

그러나 막상 실천에 옮기려고 하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금전과 기술 그외 다른 방법으로 도와주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을 수 도 없고 고민이 됐다. 이때 눈에 확 들어오는 글귀가 있었다.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조선족을 사랑합시다’, ‘땅은 잃었지만 우리말과 우리글과 우리문화만 지키면 됩니다’ 아! 그렇다 이거다 하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 조선족을 도와주고 싶은 내 마음이 가슴속 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섰다.

한국에 돌아와 사물놀이부 육성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듬해 사물놀이부 학생 15명, 교사?학부모 8명 등 23명이 조선족소학교에 공연을 떠나기로 했다. 떠나기 전 경비와 준비물 모두가 힘든 부분이었다.

‘사물놀이 후원회 밤’을 열어 경비를 마련하고 부족한 경비는 교육감님이 도와 줘 공연을 할 수 가 있었다.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학생들에게 조선족학교에 가서 공연하는 이유와 우리들이 해야 할 일 그리고 같은 민족임을 각인 시켜줬다.

조선족소학교 어린이들은 부채춤과 무용?웅변?피리 등 여러 가지 재주를 보여줬다. 공연이 끝난 뒤 성금과 도서 등 많은 선물을 전달하고 우리 사물놀이 어린이들의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을 하는 동안 연세 많은 조선족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정말 이것이 우리거여 하면서 춤을 멈추지 않았다. 사물놀이부 어린이들은 조선족 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사물놀이 기본을 가르쳐 주고 친목도 다졌다.

우리 어른들은 중국 땅에서 우리 민족이 살아가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동포애를 느끼기도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년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우리가 공연을 한 후 사물놀이에 관심을 갖고 한국 동포들에게 연락해 사물놀이 전수를 받았다고 한다. 사물놀이 공연복을 부탁해 지난 8월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대표와 함께 다시 방문해 성금과 공연복 30벌을 전달했다. 학부모님들이 조선족 학생과 교사에게 공연복 입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고, 많을 청주분들의 도움을 받은 축구공·농구공·도서·학용품·줄넘기 등 15상자 분량의 물품을 전달해 줬다.

며칠 전 메일을 받았다. ‘덕성초에서 해주신 사물놀이 공연복을 입고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조선족학생들이 공연을 해 학부모들이 좋아하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모든 것을 이루게 한 것은 교장선생님 덕분인줄 압니다. 덕성초에서 조선족에게 관심을 갖고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덕분’이라며 고마워했다.

사물놀이가 우리 것이기 때문에 계속 대를 이어 전수하면 조선족은 영원할 것이라며, 양쪽 교장선생님들 끼리 노력해 계속 사물놀이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약속했다. 겨울방학 때 한국방문도 초청했다. 숙식제공은 물론 사물놀이 전수도 책임진다고 했다.

중국에 머물면서 그곳 교장선생님께 내가 퇴직하고 난후 조선족학교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더니 승낙을 해줘 큰 이변이 없는 한 조선족학교에 가서 봉사할 생각이다.

이번 방문은 떠날 때부터 같은 민족이면서 다른 나라라는 공존의 생각이 교차됐던 만큼 체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문이 된 것 같았다.

앞으로 협의를 통해 양측 교직원 및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한 상호 교류활동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중국속의 조선족 문화를 체험토록 모색해야 할 것이며 자매결연 활동의 지속적 추진 및 국제이해교육 실시를 통해 우리의 말과 글을 같이 사용하며 같은 풍습으로 중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데서 이번 방문의 의의를 찾고 싶다.

지난 세 차례 조선족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벅참을 글로 옮기면서 우리 민족과 문화에 대한 많은 애정을 되새겨 본다. 우리 모두 조선족을 사랑하고 조선족이 번창하는 그날까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