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에서 4연패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시리즈 전적 3연패로 궁지에 몰렸던 양키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서 힘 한번 제대로 못 쓴 채 1-8로 무릎 꿇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양키스가 7전4승제 시리즈에서 4경기 만에 전패를 당하고 물러난 것은 1976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 이후 36년 만이다.

5전3승제 시리즈에서는 1980년 ALCS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내리 패한 적이 있다. 당시 지휘봉을 맡은 딕 하우저 감독은 이 때문에 물러나야 했다.

양키스는 2006년과 지난해엔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디트로이트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이번에는 디트로이트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리드하지 못했다. 이는 1963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네 번의 경기에서 19점을 내주는 동안 6점을 뽑는 데 그친 양키스의 이번 시리즈 팀 타율은 0.156에 그쳤다. 팀의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최악을 타율이다.

양키스는 1901년 창단 이래 2009년까지 월드시리즈에서 27회, 아메리칸리그에서 40회나 우승을 차지한 명문 중의 명문이다.

올해에도 정규 시즌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28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진으로 ALCS의 전망은 어두웠다.

'3000만불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37)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120(25타수 3안타)에 머물러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홈런은 물론 타점은 한 개도 올리지 못한 대신 삼진은 12개나 당했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극심한 부진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이나 결장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대타로 나와 뜬공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캡틴' 데릭 지터(38)의 부재도 양키스의 몰락을 예고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0.333(27타수9안타)로 팀을 이끈 지터는 13일 열린 ALCS 1차전에서 연장 12회 수비 도중 왼쪽 발목뼈가 부러져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해 팀 전력에 큰 손실이 됐다.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모든 게 갑작스럽게 끝나버렸다"며 "좋은 타자들이 많은데도 이렇게 됐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