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4타수 4안타 치며 혼자 2득점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와 SK의 경기. SK가 롯데를 2대1로 이긴 뒤 정우람과 조인성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의 역투에 힘입어 벼랑에서 탈출했다.

SK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마리오가 마운드를 지배하는 가운데 박재상의 선제 타점과 최정의 추가 타점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2-1로 물리쳤다.

1번타자 정근우는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혼자 2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2승2패를 기록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춘 SK와 롯데는 최종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팀을 가리게 됐다.

양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끝에 SK가 3승2패로 이겼다.

4차전은 SK 마운드의 승리였다.

선발로 나선 마리오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7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박희수는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승리의 토대를 마련했고 마무리 정우람은 홍성흔에게 1점홈런을 맞았으나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반면 롯데는 진명호-이정민(3회)-강영식(5회)-최대성(7회)-김사율(8회) 등 5명이 마운드에 올라 8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타선이 침묵한 게 패인이 됐다.

SK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적시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좌전안타, 박재상은 볼넷을 고르자 SK 벤치는 보내기번트를 해 1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호준의 우익수 플라이때 3루 주자 정근우가 판단착오로 홈에 들어오지 못했고 박정권 마저 중견수 뜬공에 그쳐 기회를 놓쳤다.

SK는 3회에도 무사 1,2루를 만들어 롯데 선발 진명호를 강판시켰으나 끝내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도 4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선상 2루타를 쳤으나 후속타자들이 범타에 그쳤다.

양팀 모두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진 가운데 SK는 5회초 힘겹게 선취점을 올렸다.

1사 뒤 정근우가 좌전안타를 쳤고 박재상은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날려 SK가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아쉬웠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에는 정근우가 재치있는 플레이로 알토란 같은 추가점을 올렸다.

정근우는 선두타자로 나서 행운의 2루타를 쳤다.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바운드가 불규칙하게 튀면서 롯데 3루수 황재균이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무사 2루의 찬스에서 박재상이 보내기 번트를 헛스윙해 정근우가 견제에 걸리는 듯했다.

그러나 정근우는 재빨리 3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해 무사 3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SK는 박재상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후속타자 최정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7회말 전준우가 우전안타를 쳤으나 강민호가 SK 바뀐 투수 박희수를 상대로 유격수 쪽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롯데는 8회에도 황재균이 중전안타를 쳤지만 대타 조성환의 잘맞은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혀 병살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날 산발 6안타에 그친 롯데는 9회말 1사 뒤 홍성흔이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1점홈런을 날려 영패를 면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SK는 김광현, 롯데는 쉐인 유먼이 선발투수로 등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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