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을 계획대로 이전할 것이냐”,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나본 적이 있느냐”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19일 충남도청에서 연 국정감사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도청의 홍성·예산 일대 내포신도시 이전과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 배·보상에 대한 대책 등을 집중 질의했다.
먼저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은 “연말에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데, 내포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전하는 것은 무리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도청을 계획대로 이전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홍문종 의원도 “왜 진입도로와 아파트 공기를 못 맞춰 고통받게 하느냐. 여러 가지 여건을 갖춘 뒤 이전하는 게 낫지 않느냐”며 “황색바람만 부는 도청이란 얘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통합당 이미경 의원은 “전남도청 신청사 건설에는 전액 국고가 지원됐는데 충남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진입도로 부족분 214억원을 내년 예산에 추가 반영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보는데, (정부와) 협의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내포신도시의 성공 건설을 위한 충남도의 분발을 촉구하거나 현 도청사의 합리적인 활용 방안을 제안하는 조언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충남도는 도청 이전과 관련해 늘 전남도와의 형평성을 얘기하는데, 전남도는 도청 이전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했다”며 “충남도도 전남도 못지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이윤석 의원은 “현재 광주광역시는 옛 전남도청을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데, 충남도청도 그런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좋지 않느냐”고 주문했다.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은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영국의 다국적석유회사 BP사 사장이 2010년 4월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 당시 방송에 직접 출연해 “피해복구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한 영상을 상영하면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사고 이후 단 한 번도 피해 현장을 찾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나 됐는데 피해 배·보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이 당초 정부 약속대로 진행된 게 하나도 없다”며 “배·보상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도에 주문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이 사고와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나본 적이 있느냐”고 안희정 지사를 추궁한 뒤 “도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은 “1995년 전남 여수 앞바다 시프린스호 사고 때 GS칼텍스는 1000억원 내놓았는데, 삼성은 피해규모가 훨씬 큰 데도 비슷한 금액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며 “삼성 측 금액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고 질의했다.
안희정 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과 관련, “도청사 신축비 일부(136억원)와 내포신도시 진입도로 건설비 부족분 214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로 국회가 적극 나서 주고,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 배·보상도 광특회계 계정이 아닌 별도 계정을 마련해 지원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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