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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교수의 다문화사회 바로알기<21>
최태호 교수의 다문화사회 바로알기<21>
  • 동양일보
  • 승인 2012.10.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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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나갔다 올게요!
 항상 다문화가정의 입장에서 글을 써 왔다. 안티도 많이 생기고 반론도 제법 많이 듣는 편이다. 이번 주에는 유치원을 경영하는 친구와 다문화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실로 필요한 것 같아서 다문화가 왜 어려운지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한다. 결혼이주여성은 의식이 깨어있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을 찾은 사람들이 많지만 외국으로 시집간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만큼 자의식이 강하고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주관이 뚜렷하다. 자신과 견해가 다르면 참지 않고 따지기도 한다.
한국어는 능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주저 없이 구청에 전화하여 의문점을 알아보려고 한다. 구청에서는 민원으로 인식하게 되고, 민원이 발생하면 바로 실사를 하여 민원인에게 실사 내용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유치원을 방문하여 민원이 야기된 원인을 찾아내고 조치를 취하게 된다. 몇 가지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외국(이주여성의 친정)에 나갈 때 다문화가정은 출입국관리소에 신고를 하고 나가야 하는 모양이다. “잠깐 나갔다 올께요!”하고 출국했다가 한 달이 넘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사실 비싼 비행기 삯을 내고 나갔으니 금방 들어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치원의 입장에서는 학생의 결석이 장기화되면 국가에서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잠깐 다녀온다고 하곤 한 달이 넘어서 들어오니 유치원의 입장에서는 다른 학생을 받으면 수강료를 받지만 장기결석자는 수강료를 받을 수 없으니 이런 사람이 몇 명이면 손실이 크다고 한다.
더군다나 방학이 되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외가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경영상의 애로가 발생한다. 그리고 국가에서 다 보조해 주는데 왜 추가로 돈을 받느냐고 따지고 더군다나 다문화가정인데 왜 돈을 더 받느냐고 한단다. 학부모와 말이 잘 안 통해서 설명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자녀가 입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교통사고가 나도 내국인의 자녀는 별문제가 안 되는데,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보고사항이다. 결국 일이 많으니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말이 많고 탈도 많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입학을 꺼린다. 아이들의 언어는 어차피 한국아이들도 잘 하지 못하는 애가 있어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래들과도 잘 어울리고 적응을 잘 한다. 그런데 왜 이들이 초등학교에 가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문제가 될까 의문이 간다. 조사결과 실제로 중도탈락률이 일반학생에 비해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부모의 뒷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부모와 자녀 간에 최소한 하루 30분 이상 언어지도와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와의 대화가 단절되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상담을 해도 늦은 시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업무를 다 보고 퇴근해서 상담하는 것을 원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보지만, 한국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조금 달라진다. 한국의 학부모는 아이를 가장 앞에 두기 때문에 학교에서 부르면 직장을 가지 않고 상담하는 것이 통례다. 그러나 이주여성들은 직장이 제일 앞에 있다. 모든 것을 퇴근 후에 해결하려고 하니 유치원에서는 기다려야 하고 퇴근 시간이후에 상담하는 것을 좋아하는 교사는 드물 것이다.
이주여성들의 자녀가 원활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통합교육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 역차별 이야기도 나오고, 다문화가정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다문화가정의 남편이 정책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일부에서는 다문화 어린이집이 필요하고, 다문화대안학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며, 그런 것을 다 버리고 그냥 일반학생, 장애학생, 다문화학생의 차별 없이 한 교실에서 배워야 한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 한국의 다문화 교육은 태동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의 교육기관을 신뢰해야 한다. 자신의 주장도 필요하지만 한국인과 같이 공부하고 있으므로 한국인의 자녀와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잠잠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하지만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고 다 잘못된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 다음으로 제도적으로 간소화해야 한다. 내국인은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다문화가정만 신고하는 것도 문제다. 동일하게 처리해야 한다. 어머니의 언어 미숙이 자녀의 교육에 실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부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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