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이 탄생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자 007시리즈의 23번째 영화인 ‘007 스카이폴’.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샘 멘데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007시리즈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 놓았다.

신출귀몰하며 활약하는 제임스 본드와 아름다운 본드걸의 자태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던 지난 50년간의 007시리즈와는 조금 다르다.

‘007 스카이폴’은 여러 인물이 한 인간이자 사회인으로서 맞닥뜨려야 하는 한계 상황과 고뇌, 사람들 사이의 애증 관계를 보여주며 기존에 없던 서정성을 담아냈다. 매끈한 팝 음악에서 고풍스러운 클래식의 정취를 맛보는 느낌이다.

본드는 MI6에서 일하다 조직에서 버림받고 M에게 복수하려는 악당 ‘실바’(하비에르 바르뎀)에 맞서 조직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본드 역시도 조직에서 버림받아 봤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M에 대해 애정과 미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지만, 결국 의리있는 동료이자 믿음직한 요원으로 조직에 헌신한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007 스카이폴’은 이전에 비해 드라마의 성격이 강해졌다. 주인공인 본드뿐 아니라 조직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인간적인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M의 번민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연합뉴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