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성인 상관없이 증세비슷…전문가 도움 필요
가장 좋은 치유법은 가족·부모 등과 정신적 스킨십

 

 

세계정신건강연맹(WFMH)은 세계적으로 우울증이 크게 늘어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청소년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지만 부모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8세 이하 남자 청소년 10명 중 한 명,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그 두 배인 2명 중 한 명이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많은 청소년이 우울증으로 고통받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질환에 걸린 것조차 모른 채 지내고 있다고 심리치료사 마르틴 바이에를은 지적했다.

부모들이 아이의 우울증 증상을 눈치 채고 진료를 받도록 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울증의 증상은 청소년이나 어른이나 다를 바 없다.

함부르크대학병원의 전문의 미하엘 슐테-마르크보르트는 슬픈 감정의 장기간 지속, 의욕 결핍, 수면과 식이 장애 등을 전형적 증상으로 들었다. 집중력 장애, 공격적 성향, 자기 존중부족 등도 주요 증상이다.

청소년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의 이혼이다.

또 학업 과중감, 부모와의 충돌, 공동체 내에서의 위화감 등도 중요한 원인이다. 바이에를은 우울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최종 진단은 반드시 전문가가 내려야 한다면서 자녀가 어느 날부터 더는 웃지 않거나,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등의 낌새를 보이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일단 우울증으로 진단받으면 통상적으로 전문가와의 정기 상담과 행동치료를 받게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엔 항우울제 등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늘 가장 중요한 일은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특정한 삶의 요소들이 우울증을 일으키거나 심화시키는 것처럼 또 다른 요인들은 예방과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예컨대 화목한 집안 분위기, 분명한 상호 영역 구분, 짜임새 있는 일상 일정, 부모가 자녀의 심리적 면역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정하고 격려하는 일 등을 들 수 있다.

바이에를은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칭찬을 자주 해주고 무슨 문제든 함께 해결해 나가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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